온갖 뷰티·장식·화살통과 묻힌 5세기 경주男은 누구?

2022. 12. 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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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남동에는 150기 이상의 무덤들이 있다.

다리 부근에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이 남아 있어 무덤주인공은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의 축조 시기는 이러한 출토유물로 미루어 보아 황남대총 북분과 천마총 사이인 금관총 단계이며, 5세기 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땅 위 또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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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도 120호분의 주인
치장-화장 잘하는 화랑 우두머리?
120-2호분에선 여성추정자 이미 발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주 황남동에는 150기 이상의 무덤들이 있다. 백과사전에 23기 있다는 것은 황남대총이 있는 곳 담장 안쪽만 센 것이다. 많은 무덤의 봉분이 사라진 상황.

아무리 발굴해도 또 나오는 경주 황남동 유적 중 120호분은 황남대총 남쪽으로 꽤 떨어진 월정교 근처에 있다. 이 무덤의 주인의 부장품이 특이하다.

120호분 부장품 귀고리, 구슬
금제관모

무덤주인공은 목과 가슴 부근에 금제 가는귀걸이, 유리구슬 가슴걸이, 허리 부분과 그 주변에 은제허리띠, 철제대도 등을 착장하였다.

다리 부근에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이 남아 있어 무덤주인공은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머리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은제투조관식과 금동투조관모가 뒤집어진 채 확인되었는데 이는 주인공 머리에 관(冠)을 착장하지 않고 부장 칸 상부에 같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금동제 말갖춤, 은장식 화살통, 운모, 각종 토기류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120호분은 3개의 봉분이 포개어진 고분으로, 지난 2018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발굴조사에 착수, 120호분의 주변부인 120-1호, 120-2호분 조사는 2021년에 완료한 바 있다. 특히,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모, 금제 태환이식, 유리구슬 가슴걸이, 은제허리띠, 은제팔찌, 은제반지, 금동신발 등 화려한 장신구를 착장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피장자가 발굴된 터라 중심분인 120호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컸었는데, 이번 발굴에서 무덤 주인은 화장-치장 잘 하는 화랑의 우두머리 아닐까 하는 추론을 낳고 있다. 신라에서 화랑의 우두머리는 최고권력층 중 한 명이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의 축조 시기는 이러한 출토유물로 미루어 보아 황남대총 북분과 천마총 사이인 금관총 단계이며, 5세기 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봉분에 산모래가 사용된 점, 은제투조관식 및 은제허리띠의 투조 문양(금속판의 일부를 톱 등으로 도려내고 남은 부분을 무늬로 표현한 관 장식)은 그동안 신라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양식인 점 등이 확인되면서 신라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 매장부

120호분은 봉분지름 28m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길이 380cm, 너비 165cm인 주곽에는 주검 칸과 부장 칸이 있는데, 주검 칸에는 주인공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여 넣었고, 주인공 동측에 있는 부장 칸에는 청동다리미 및 각종 토기 등을 같이 묻었다.

주검 칸에는 목관 바닥에 납작한 철 덩이쇠를 깔고 주인공을 안치하였으며, 가장자리에는 석단을 놓았다. 석단 하부에 목질 흔적이 남아 있어 주곽은 목곽임을 알 수 있었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땅 위 또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것을 말한다. 부곽은 주곽에 딸려 대게 부장품을 넣어 두는 곳이다.철 덩이쇠는 얇고 긴 형태의 판형의 철물로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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