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잘 하던 착한 누나, 화협옹주 메이크업 환생..사도세자 두 살 위

2022. 12. 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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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협옹주(1733∼1752)를 소재로 한 궁중 이벤트에선 늘 미녀들이 엄선됐는데, 격동의 시절, 꽃 다운 나이에 요절했기에 측은지심이 발동해 더 아름답게 묘사하려는 현대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 하다.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온전히 발굴된 조선시대 화장품 유물을 토대로 보존처리, 재질분석, 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여 당시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본격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전통문화와 공예의 조화를 현대적인 상품으로 구현한 사업 개발의 본보기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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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녀, 묘지 출토 성분 현대 뷰티 적용
입술연지 세트 등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출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화협옹주(1733∼1752)를 소재로 한 궁중 이벤트에선 늘 미녀들이 엄선됐는데, 격동의 시절, 꽃 다운 나이에 요절했기에 측은지심이 발동해 더 아름답게 묘사하려는 현대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 하다.

화협옹주를 소재로 했던 코리아인패션
화협옹주의 묘에서 출토된 화장품들

그녀는 조선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이다. 어머니는 영조가 여러 부인 중 가장 사랑했다는 영빈이다. 화협은 11세인 1743년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후와 혼인했고,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한 비운의 왕녀이다.

그녀를 소재로 한 K헤리티지 행사에서 아름답게 묘사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화협옹주묘에서는 생전에 사용한 화장품 용기(9건-갈색고체 5건, 액체류 2건, 백분 1건, 적분 1건)를 포함한 총 47건 93점의 유물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출토유물 연구 성과는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시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화협옹주의 묘에서 채취한 화장품 성분이 현대 뷰티과학에 적용되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와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7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하여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
시연

묘지 발굴 이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코스맥스㈜와 함께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옹주의 화장품 용기인 조선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특별히 디자인 제작한 별도의 화장품 용기에 담은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고운 손크림과 입술연지 셋트’(‘21.2), 고운 손크림 단품(’21.10)에 이은 본격적인 제품의 첫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제품명은 ‘화협옹주 미안고 & 미안자기’(1벌, 판매가 17만원)로, 연고(밤, balm)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인 미안고는 동백나무씨기름(오일)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고,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이다.

이들 제품의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에서 맡았으며 코스맥스(주)의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2건)과 등록(1건)을 마쳤다.

조선왕실 화장품을 K-뷰티로 되살려낸 의미가 있는 만큼 고풍스러운 청화백자로 제작된 용기는 200년 전 조선의 옹주가 사용한 고급스러운 왕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아트샵 ‘사랑’)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온전히 발굴된 조선시대 화장품 유물을 토대로 보존처리, 재질분석, 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여 당시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본격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전통문화와 공예의 조화를 현대적인 상품으로 구현한 사업 개발의 본보기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상표화 및 상품화,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민․관․학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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