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놀라게 한 '명장' 정갈량의 자신감 "역대 최고 성과? 더 잘할수 있다" [인터뷰]

김영록 2022. 12. 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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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에 3명이 뽑혔다. 제도 개편(고교 시절 지명권 소멸) 이후 모교 최고 성적이다. 기분좋고 뜻깊은 한해다."

"언젠가 지휘봉을 잡고 내 야구를 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려면 프로보단 대학이 낫다. 예상보다 10년쯤 빨랐지만 덥석 잡았다. 감독은 팀의 운명을 쥔 결정을 내리는 위치다. 코치와는 다른 재미와 보람이 있다. 4년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키운 선수를 프로에 입단시킬 때의 감동? 말로 다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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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명 감독. 사진제공=동의대학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프로에 3명이 뽑혔다. 제도 개편(고교 시절 지명권 소멸) 이후 모교 최고 성적이다. 기분좋고 뜻깊은 한해다."

아쉬움 남는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감독으로는 승승장구다.

정보명 동의대학교 감독(42)은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KBO 레전드들이 뭉친 몬스터즈에게 창단 첫 패배(2차전, 6대5, 9회말 끝내기)를 안기며 '젊은 명장'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신인 드래프트에선 몬스터즈 멤버로도 뛴 윤준호(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강준서(삼성 라이온즈) 이준명(KT 위즈)까지 선수 3명이 지명을 받았다. 대학팀 중 최다 인원이다.

정 감독은 "윤준호는 대학야구 최고 포수다. 최강야구 나갔다오더니 여성팬도 엄청 붙더라"며 웃었다. 방송사의 출연 제의에 학교와 윤준호의 부모님을 설득한 사람이 바로 그다.

"요즘 대학야구 하면 '고교 졸업 후 프로 못간 선수들이 가는 무대'라는 이미지다. 절대 약하지 않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은 바뀐 것 같아 뿌듯하다."

'최강야구'-동의대 출신 두산 신인 포수 윤준호.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20/

동의대 입장에서도 도전이었다. 덕수고, 충암고에 이은 몬스터즈의 3번째 상대.정 감독은 "앞선 고교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우리가 콜드게임 패를 당할 수도 있는게 야구 아닌가"라며 당시의 불안감을 고백했다. 선수들에겐 "'대학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독려했다.

결과는 대성공. 첫 패배를 안긴 것은 물론 화려한 작전야구로 '정갈량'이란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승엽, 박용택 등 레전드들이 "아마에 이런 팀이 있나"라며 놀랄 만큼 선수들의 공수 기본기가 좋았다.

선수 시절은 크게 빛나지 못했지만, 성실성만큼은 인정받았다. 은퇴 후 곧바로 상무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일한 비결이다.

2019년 39세의 정보명에게 모교 동의대의 러브콜이 왔다. 손시헌 윤성환 최경철 등과 함께 동의대 야구부 창단 멤버였던 그다.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사진=JTBC 최강야구 캡쳐

"언젠가 지휘봉을 잡고 내 야구를 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려면 프로보단 대학이 낫다. 예상보다 10년쯤 빨랐지만 덥석 잡았다. 감독은 팀의 운명을 쥔 결정을 내리는 위치다. 코치와는 다른 재미와 보람이 있다. 4년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키운 선수를 프로에 입단시킬 때의 감동? 말로 다 못한다."

대학이 프로와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1년에 8명 뽑는 체육특기생에 좋은 선수가 들어와주길 두손 모으고 바라는 입장.

그래도 지휘봉을 잡은 첫해 전국체전 우승을 일궈냈다. 동의대로선 창단 이래 10번째, 2012년 이후 7년만, 정 감독 개인으로는 선수 시절 전국체전 2연패(2000 2001), 전국종합야구선수권 우승(2002)에 이어 모교에 안긴 4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대학리그(U리그)에서도 3년 연속(2019~2021) 권역 우승,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전국체전 우승 당시 정보명 감독. 사진제공=동의대학교

가장 큰 어려움은 최근 대학에 적용된 '학습권' 규정이다. 평일 훈련은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5시 이후에 이뤄진다. 일몰이 빨라지면 캐치볼과 토스배팅 밖에 못한다.

"(수업시간에)미대는 그림을 그리고, 음대는 음악을 배우지 않나. 야구부원들은 평생 야구를 한 프로 지망생이다. 왜 수업시간에 야구를 못하게 하는지… 선수들 미래를 누가 책임질 건가. 훈련 시간만 보장된다면, 난 더 많은 선수들을 프로에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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