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귀걸이·은허리띠 신라남성…황남동 120호분 주인은?

박주연 기자 2022. 12. 7.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주 대릉원 일원 '황남동 120호분'의 주인은 5세기 후반 신라에 살던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오는 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이같은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120호분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문화재청, 8일 발굴현장 공개설명회
5세기 후반 조성…신장 165cm 이상

경주 황남동 120호분 석단 하부 시설 및 주곽 바닥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경주 대릉원 일원 '황남동 120호분'의 주인은 5세기 후반 신라에 살던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오는 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이같은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황남동 120호분은 3개의 봉분이 포개진 고분이다. 2018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가 시작돼 중심분 120호분의 주변부인 120-1호, 120-2호분 조사는 지난해 완료됐다.

특히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모, 금제 태환이식, 유리구슬 가슴걸이, 은제허리띠, 은제팔찌, 은제반지, 금동신발 등 화려한 장신구를 착장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피장자가 발굴됐다. 이 때분에 중심분인 120호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컸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 유구현황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20호분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지름 28m로,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으로 이뤄졌다.

길이 380cm, 너비 165cm인 주곽에는 주검 칸과 부장 칸이 있는데, 주검 칸에는 주인공을 동쪽으로 향하게 해 넣었고, 주인공 동측에 있는 부장 칸에는 청동다리미 및 각종 토기 등을 같이 묻었다.

주검 칸에는 목관 바닥에 납작한 철 덩이쇠를 깔고 주인공을 안치했으며, 가장자리에는 석단을 놓았다. 석단 하부에 목질 흔적이 남아 있어 주곽은 목곽임을 알 수 있다.

무덤의 주인은 목과 가슴 부근에 금제 가는귀걸이, 유리구슬 가슴걸이, 허리 부분과 그 주변에 은제허리띠, 철제대도 등을 착장했다. 다리 부근에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이 남아 있어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됐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 주인이 착장한 유물들.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머리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은제투조관식과 금동투조관모가 뒤집어진 채 확인됐다. 이는 주인공 머리에 관(冠)을 착장하지 않고 부장 칸 상부에 같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금동제 말갖춤, 은장식 화살통, 운모, 각종 토기류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의 축조 시기는 황남대총 북분과 천마총 사이인 금관총 단계로, 5세기 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봉분에 산모래가 사용된 점, 은제 투조관식(금속판의 일부를 톱 등으로 도려내고 남은 부분을 무늬로 표현한 관 장식)과 은제허리띠의 투조 문양이 그동안 신라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양식인 점 등이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아주 크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