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716만명…결혼 안 하는 이유 1위 “결혼자금 부족해서”

세종=김민정 기자 2022. 12.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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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없어·고용상태 불안정’은 2위
1인 가구 연 소득 2691만원…월 소비 140만원
1인 가구 40%는 수도권 거주 ‘쏠림’
용산가족공원 결혼식. /서울시 제공

지난해 기준 1인 가구가 716만6000가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직업이 없거나 고용상태가 불안정해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2위를 차지했다.

전체 1인 가구 중 취업상태인 가구는 414만가구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7.7시간으로, 2015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연 소득은 2691만원에 불과해 전체 가구의 4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0만9000원 수준이었다.

1인 가구의 연령대는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 공무원들이 대거 이주한 세종시와 수도권, 일부 광역시 등에는 ‘젊은 1인 가구’가 많지만, 반대로 농어촌이 많은 도 지역에는 고령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반지하 거주지의 모습. /뉴스1

◇ ‘혼전 동거’ 68.5% 찬성…1인 가구, 20대 ‘최대’

통계청은 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전년에 비해 1.7%포인트(p) 늘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혼인상태는 미혼(50.3%)이 가장 많았다.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30.8%)이 1위를 차지했다. 직업이 없거나 고용상태 불안정(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3.4%),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2.3%)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보다 결혼 자금 부족,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는 각각 2.1%p, 1.2%p 높은 반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는 1.3%p 낮았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68.5%로, 전체인구보다 3.3%p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36.9%로 전체인구보다 2.2%p 많았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65.7%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2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9.8%를 차지했고 이어 70대(18.1%), 30대(17.1%), 60대(16.4%) 등의 순이다. 여자는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27.3%)에서 남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자는 30대(21.8%), 20대(20.2%)에서 여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서울시의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확대 시행 후 서대문구청 지적과에 마련된 상담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1인 가구 중 40% 이상 수도권 거주…주당 37.7시간 일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 중 40% 이상은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가 21.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서울(20.8%), 부산(6.8%), 경남(6.3%) 등이 이었다. 2019년에는 서울이 21.1% 비중으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는 집값과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 지역 1인 가구가 경기로 거주지를 많이 옮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연령대별 거주지를 보면 세종, 서울, 대전은 30대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40% 이상인 반면, 전남,

경북, 전북, 경남, 강원은 60대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대학교와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경우 30대 이하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지만, 그러지 않은 지역에는 고령 1인 가구가 몰리는 셈이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2050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9.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지만, 2030년에는 35.6%, 2050년에는 39.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17.3%였으나, 2050년 42.9%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연 소득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691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0만9000원 수준이었다. 취업 상태인 1인 가구는 414만가구로,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7.7시간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015년 43.3시간에서 2017년 42.8시간, 2019년 40.3시간, 2020년 39.0시간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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