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 번에 버려지는 ‘무대’, 공유해서 다시 쓴다
공연 무대를 만들 때 필요한 기자재와 물품을 공유해 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 철거돼 대부분 버려지는 무대 등의 공연 용품을 절약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공간이다.
서울시는 공연창작자·단체들이 공연 기자재를 공동이용할 수 있는 ‘무대곳-간’을 성동구 성수동(성수일로111, B204)에 조성하고 오는 12일부터 시범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공연에 쓰고 난 물품을 서울시가 위탁받아 다른 창작자에게 대여하는 것이다. 보통 한 번 쓰고 버리는 공연 물품들을 재사용해 폐기물을 절감하고 공연계에 친환경 공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매년 서울 시내에서 공연되는 작품 수가 증가해 용품 보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물품들을 공유·재사용하면 공연에 들어가는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성수동에 마련된 공간에는 의상과 소품 등 공연단체에서 위탁받은 1800여점이 보관돼 있다. 이같은 물품 현황은 홈페이지(www.stagegotgan.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품 위탁·대여는 공연창작자와 공연기관·단체, 공연 관련 교육기관 등으로 공연을 개최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무대곳-간’은 내년 12월까지 1년간 시범적으로 운영된 뒤 2024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8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에서 공연 창작자·단체를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공연 물품 공유가 활발해져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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