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원 "母도 반대한 '스맨파' 지원, 청개구리 심보로…드라마틱한 인생 NO"[인터뷰③]

강민경 2022. 12. 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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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탄생' 최양업 역 이호원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이호원 /사진제공=이니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호원이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 대해 언급했다.

이호원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역)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학구열 넘치는 모험가이자 다재다능한 글로벌 리더였던 김대건의 개척자적인 면모와 더불어 호기심 많은 청년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호원은 극 중 최양업을 연기했다. 최양업은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이자 두 번째로 신부 서품을 받은 인물.

이호원은 2010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한 뒤 2017년 팀에서 탈퇴했다. 이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가면', '초인가족', '자체발광 오피스', '투깝스', '마성의 기쁨', '힙합왕 - 나스나길', 영화 '히야', 뮤지컬 '모래시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 출연했다. 최근 Mnet 남성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한 이호원은 팀 엠비셔스로 활약했다.

이날 이호원은 '비 엠비셔스' 지원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지원하는 걸 전혀 모르다가 친한 친구가 거기 지원했다고 하더라. SNS에 홍보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해서 올려줬다. 올려주고 난 뒤에 '이게 뭐야?'라고 했다. 지원 마감 이틀 전 하루가 지나고 나니 하고 싶더라. 많은 분이 제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하거나 기사에서 그러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호원 /사진제공=이니셜엔터테인먼트



이어 "저 혼자 음악 만들어서 꾸준히 내고 있었다. 음악도 하고 춤도 매일 같이 연습했다. 개인적으로 항상 싫어하는 말은 사석에서 누굴 만나도 '이제 배우잖아요', '배우님' 이런 말을 싫어한다. 저는 다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당연하게 춤을 추니까 '연습실에서 춤 그만 추고 나도 오랜만에 춤을 추는 걸 보여줄까?'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이호원은 "가족, 친구들, 회사에 '한번 해볼까?'라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다들 반대하더라. 엄마는 제가 어디든 최대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인데도 처음으로 말리는 일이었다. 엄마가 '춤을 잘 춘다고 나름의 잘 알려지지 않았나. 나름대로 커리어도 있는데 굳이 이제 와서 나가느냐?'라는 그런 걱정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거기에 진짜 잘하는 댄서들이 나올 텐데 우리 아들이 지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셨던 것 같다. 사실 이건 두 번째다. 이제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데 거기서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하시더라. 대표적으로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에 많이 알려진 분이 나와서 악마의 편집을 당하는 그런 경우 많지 않나. 유명해서 나왔는데 알고 보니 별거 없더라는 식으로 이름만 이용되고 편집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호원은 "제 친구들도 그런 류였다. 이용만 당할 거 같다는 생각에 다들 반대했다. 저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라고 했다. 그때 당시에도 댄서들보다 잘 할 것 같은데, 이길 것 같은데 생각으로 지원했다. 저도 배우로서도 더 좋은 작품들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나고 싶고, 스스로 앨범을 제작하고 기획하고 곡들을 써서 여러 번 냈지만, 마케팅 저 혼자 수 없는 일이니까 한계를 많이 느꼈다. 내가 잘하는 춤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내면 내 음악을 조금 더 알릴 수 있고,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지원했다"고 했다.

'스트릿 맨 파이터'가 끝난 뒤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이호원은 "사실 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다. 많은 분이 그런 기대를 하고 하셨겠지만, 그런 변화는 없다. 제일 좋은 건 앰비셔스 친구들 만난 것"이라면서 "제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다. 여러 친구를 사귀는 자리에도 전혀 안 나간다. 앰비셔스 친구들 만났다는 그거 하나 좋다. 재밌게 하고 있다. 가수로서 콘서트 할 때는 제가 주인공이고, 다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스트릿 맨 파이터'는 출연진도 50명 가까이 되고 무대에 오르는 시간도 20~30분밖에 안 돼서 부담 없이 친구들과 논다고 생각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호원이 출연한 '탄생'은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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