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선수 배제’ LG의 기조 변화···2023시즌은 모로 가도 우승
프로야구 L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아브라함 알몬테(33)는 KBO리그 구단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이름이었다. 몇몇 구단은 몇해 전부터 그를 영입 후보군에 놓기도 했고, 알몬테 또한 한국 무대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떤 구단도 알몬테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 중 A구단이 알몬테를 외면한 것은, 그의 약물 전력 때문이었다. 알몬테는 2016년 경기력 향상 금지약물(PED) 가운데 하나인 ‘볼데논’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수위로 보자면 내용도 명확했다. A구단은 그에 따른 피로도가 너무 커질 것을 우려했다. 경기력으로는 충분히 집어볼 만한 카드였지만, 결국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어떻게 보면 반전이었다. 알몬테의 손을 잡은 구단은, 그간 ‘논란 선수’ 영입을 최대한 피했던 LG였다.
LG는 그간 ‘클린베이스볼’에 어긋나는 이력이 있는 선수 영입을 가장 먼서 나서 배제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기조 때문에 선수 영입 대상이 몇 차례 달라진 적도 있었다.
말하자면 전통 같은 것이었다. LG는 서울 인기 구단이라는 타이틀 속에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한 피드백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다. 또 구본능 현 LG 구단주대행이 2017년까지 6년4개월간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재임하며 지금은 리그에 내재해 있는 ‘클린베이스볼’의 초석을 다지는 동안 이른바 ‘총재 구단’이라는 책임감도 있었다. 이같은 주변 환경이 구단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다.
LG의 구단 문화를 잘 아는 다른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택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연히 LG 내부에서도 최종 선택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LG가 내부 진통 속에서도 알몬테를 2023시즌 외국인타자로 낙점한 것은 타자로의 그의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단 안팎에서는 “그간 다른 문제 때문에 영입을 하지 못한 것이라면 실력 만큼은 검증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알몬테는 수치로만 봐도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외국인 외야수다. 그는 2013년 시애틀을 시작으로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0.235 24홈런 118타점에 OPS 0.676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스턴 트리플A 80경기에서 타율 0.293 18홈런 66타점에 OPS 0.951을 올리는 견고한 타력을 보였다.
LG의 기조 변화는 여러 방향점을 시사하고도 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승률 0.613에 구단 최다승인 87승을 거두며 부상 발생도 억제하는 최고의 ‘과정’을 만들었다. 팀공헌도가 미미한 가운데 타석수만을 허비한 외국인타자들은 실제로는 마이너스 전력이었기 때문에 LG가 정규시즌에서 만든 과정은 더욱 평가받을 만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로 오른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하면서 최후의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감독까지 교체되며 애써 쌓아올린 과정 대부분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는 구단 최종 인사권자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모두가 결과를 응시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를테면 모로 가도 서울에 가야하는 상황. LG가 알몬테를 선택한 배경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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