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미달 면한 둔촌주공…"얼어붙은 심리, 옥석가리기 본격화"

방윤영 기자 2022. 12. 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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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최대어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1순위 청약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하고 2순위 청약에 이어 무순위 물량까지 나올 거란 예측이 나온다.

━1순위 마감 실패2순위·무순위까지 간다━저조한 청약 결과에 따라 둔촌주공은 이날 진행하는 1순위 기타지역에 이어 2순위까지 청약을 받고,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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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견본주택 운영 마지막 날인 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도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재건축 최대어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1순위 청약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하고 2순위 청약에 이어 무순위 물량까지 나올 거란 예측이 나온다. 둔촌주공은 그동안 서울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는데, 서울 역시 약세 시장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둔촌주공 결과에 전문가도 '충격'…"무주택자 심리 냉랭"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1순위(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한 결과 36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각에서 '10만 청약설'이 나왔지만, 이 예측치의 7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모든 타입이 모집 가구를 채웠지만 전용 39㎡A는 541가구 모집에 560명이 신청해 1대 1의 경쟁률로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앞 집과 주방 창문 거리가 1.8m에 불과한 설계로 이른바 '주방뷰' 논란이 일었던 84㎡E는 563가구 공급에 1512명이 청약을 넣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웃집과 주방 창문이 마주보도록 설계된 일부 세대 구조 샘플. 창문 간 거리는 1.8m다. /사진=방윤영 기자

당초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금리인상 국면에도 국내 최대 규모 단지에, 강남3구에 준하는 입지로 수요층이 탄탄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견본주택 방문예약도 이틀 만에 마감되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나, 실제 청약 결과는 이런 예측을 비껴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대 10만명, 최소 6만명은 청약을 넣을 거라 예측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이다"라며 "확실히 약세시장에 접어들었고, 무주택자의 심리가 불안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둔촌주공 분양가는 헬리오시티나 파크리오의 2년 전 가격 수준이지만 고금리에 자금부담, 선호도가 떨어지는 평형 타입 등이 모두 겹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청약 심리가 얼어붙어 2년 전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격 수준인 전용 84㎡ 7억원대까지 떨어지고 중도금 대출도 나와야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거나 전매기간, 의무거주 요건과 같은 조건이 까다로우면 실수요자도 청약을 꺼리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냉정해져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순위 마감 실패…2순위·무순위까지 간다
저조한 청약 결과에 따라 둔촌주공은 이날 진행하는 1순위 기타지역에 이어 2순위까지 청약을 받고,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예비입주자를 주택수의 500%까지 선정해야 해서다. 예컨대 100가구를 모집하는 경우 600명이 청약을 넣어야 순위 내 마감을 할 수 있다. 예비입주자까지 모두 채워 마감한다 하더라도, 계약률이 저조하면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이날 접수를 시작한 1순위 기타지역에선 자금력이 있는 경기·인천 수요자가 들어올 수 있는 만큼, 미계약 물량이 나오더라도 빠르게 소진될 거란 의견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순위 기타지역에서는 경기·인천에서 자금력 있는 수요자가 접수할 것"이라며 "예비입주자 확보를 위해 2순위까지 가겠지만 결국 1순위에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 시장 호황기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낮지만,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단지에서는 저층이나 인기가 낮은 평형은 미계약 물량이 나오기 마련이어서 흥행 실패로 단정할 순 없다"며 "서울 대기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미계약 물량도 짧은 기간 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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