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절도범 잡고보니… 5억원대 위조지폐 만들어 보관

경찰이 압수수색 현장에서 발견한 위조지폐 . /평택경찰서

복합기를 이용해 5억원이 넘는 위조지폐를 제조한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위조지폐 제조 수법을 보고 범행에 나섰으며, 아직까지 위조지폐를 실제로 사용한 사례는 드러나지 않았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통화위조 및 특수절도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쯤 평택시의 한 금은방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8시 20분쯤 부산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그런데 당시 A씨 등이 타고 있던 차 안에서 1억6800만원 상당의 5만원권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또 이들이 운영하는 수원시의 옷가게에서 위폐 제조에 사용한 컬러복합기와 노트북, 5만원권 위폐 3억8000만원 상당을 추가로 찾아냈다. A4용지 크기의 한지 1장에 위폐 4장이 찍혀 있었고 절단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A4 용지가 2000장 가까이 나왔다.

A씨 등이 위폐 제조에 사용한 한지는 실제 지폐와 유사한 두께와 질감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제조한 위폐는 위조방지 장치인 띠형 홀로그램이 없었으나, 현장에서는 홀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재료 등도 발견됐다.

이들은 일련번호가 다른 8개의 지폐를 사용해 위폐를 제조했으나, 한국은행에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해당 일련번호와 관련해 접수된 위폐 신고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인터넷에서 위폐 제조 방법을 찾아보고 지난달 초순부터 만들었으나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