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밖으로는 '긴장' 유지하면서도…내부서는 온통 '결산'에 박차

이설 기자 2022. 12.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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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는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국지 무력도발로 긴장감 유지
내부에선 최고인민회의 일정 확정 등 전원회의 앞두고 '총화' 분위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평양시 은정구역 배산남새농장, 역포구역 소신남새농장, 평안남도 평성시 자산농장, 평안북도 태천군 용흥농장에서 새집들이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국지 무력도발을 재개하며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총화(결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탁월한 수령의 영도 하에 민족사적 사변들을 아로새긴 위대한 승리의 해 2022년'이라는 특집기사를 전날에 이어 실었다. 이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올해의 주요 업적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뒀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채택한 이후 올해는 "사회주의 농촌의 새로운 발전이 시작된 첫 해"라면서 "투쟁과업도 방대하고 직면한 도전 역시 사상 최악이었지만 우리 인민은 전진의 보폭을 크게 내짚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또 김 총비서가 지난 10월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행사에 참석해 '독창적인 혁명가 후비육성사상'을 제시했다면서 '혁명가 후비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의 전진도상에는 지금보다 더 엄혹한 도전과 장애가 가로놓일 수 있지만 천재적인 사상이론적 예지와 비범한 통찰력으로 우리 조국과 인민이 나아갈 백승의 진로를 환히 밝혀주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가 계시기에 주체조선의 내일은 휘황찬란하다"라고 짚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23차 전원회의가 지난 6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내년 1월17일에 최고인민회 14기 8차 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문은 이와 함께 전날인 6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23차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 1월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내년 회의에선 이달 말 열릴 전원회의에서 확정한 올해 사업 결산과 내년 사업 계획을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일 '이달 하순'에 전원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전원회의에 이어 관련 후속 조치를 할 최고인민회의 일정까지 확정하며 올해 마무리에 한창인 모습이다.

노동신문도 꾸준히 올해 각 부문의 성과를 조명하고 있다. 이날은 평양시 은정구역 배산남새(채소)농장, 역포구역 소신남새농장, 평안남도 평성시 자산농장, 평안북도 태천군 용흥농장 등에서 수백세대의 살림집이 일떠서 새집들이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주요 과업 중 하나인 건설부문의 성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주민들의 삶까지 당에서 챙기고 있음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이날 당의 육아정책 관철 차원에서 남포시 대안젖소목장이 개건 현대화되고 전날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 목장의 개건현대화로 "시 안의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과 소학교 학생들에게 질좋은 젖제품(유제품)을 더 많이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토대가 튼튼히 다져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지난달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처럼 내부적으론 '결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북한은 외부로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다는 명목으로 방사포를 쏘며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동·서해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총 130여발의 방사포탄을 쏜 데 이어, 전날인 6일도 오전 오후에 걸쳐 총 100여발의 방사포탄을 동해 완충구역에 쏜 것이다.

북한은 그러면서 군 총참모부를 통해 '적들의 전선 근접지역 포 사격 도발에 대한 대응 및 경고 목적'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이틀간 강원도 철원 일대 훈련장에서 진행한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사격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29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대대적 의미를 부여하고 자축 분위기를 띄운 만큼 이달 안에 정세 변화 의도나 대남, 대미 '메시지' 차원의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김 총비서의 참관 아래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고, 이후 김 총비서는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군 인사들의 계급을 올려주는 등 노고를 치하했다.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부문도 결산이 개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이달 군 동계훈련에 돌입하면서, 우리 측의 훈련을 빌미로 대응 차원이나 이미 계획한 '점검' 차원의 무력도발은 상시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들의 훈련 계획에 따라 자체적인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날 "계속되는 적들의 도발적 행동에 분명코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또 다르게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행동을 시사하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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