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순위 청약 뚜겅 열어보니...미달은 면했지만 ‘흥행 참패’
상반기 서울 평균 29.4대 1에도 한참 못미쳐
“실수요자 중심 개편, 서울도 완판 장담 못해”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 물량으로 전국민의 관심을 받은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의 1순위 청약이 평균 ‘3.7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달 사태는 면했지만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 탓에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향후 청약 시장이 보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집계를 보면 전날(6일) 1순위 청약이 마감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총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3.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가 집계한 서울의 올 상반기 평균 청약경쟁률이 29.4대 1인 점을 감안하면 둔촌주공의 청약 경쟁률은 한참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같은 강동구의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평균 15.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있다.
3.3㎡당 3829만원인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추가 집값 하락 우려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분양가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84㎡의 경우 C형(2.5대 1), D형(2.5대 1), 일명 ‘주방뷰’로 화제가 된 E형(2.7대 1) 등이 평균에도 못미치는 경쟁률을 보였다. B형(6.6대 1), F형(3.9대 1), G형(4.0대 1), H형(4.1대 1) 등은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격 대비 구조나 면적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39㎡A와 49㎡A는 각각 1대 1과 1.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전용면적 29㎡A만이 이번 청약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12.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순위 청약에서 예비입주자 신청까지 채워 청약 접수를 종료한 것도 29㎡A, 59㎡D·E, 84㎡A·B 등 5개 타입에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완판은 했어도 흥행성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수요자 눈높이보다 분양가가 높았고, 실거주 요건 등으로 인해 일부 물량은 예비입주자에게까지 순서가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청약은 향후 아파트 청약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시장 전망에 못미치는 저조한 흥행을 기록함에 따라 청약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이 개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불패신화를 이어온 서울 아파트 청약도 입지 등에 따라선 ‘완판’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됐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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