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대 끊긴 ML 역수출 신화, 요키시·루친스키+푸이그까지 가세했다

김하진 기자 2022. 12. 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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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에릭 요키시. 연합뉴스



KBO리그는 한 때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꿈꾸는 외인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었다.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가 한국 무대를 평정한 뒤 2016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다시 돌아가는데 성공했다. 그 뒤로 테임즈는 한국을 찾는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다. NC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투수들의 역수출도 이어졌다. 메릴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 SK(현 SSG)에서 활약했고 마지막 해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로 떠난 그는 올시즌에는 13승8패 평균자책 3.37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에서 2020년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뒤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주로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에도 다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우는 외인들이 있다.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뛴 키움 에릭 요키시, NC 드류 루친스키 등의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솔솔 들려오기 시작한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요키시가 시애틀, LA 에인절스, 마이애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키움 역시 요키시의 의지를 확인했고 일단 재계약을 제안한 뒤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루친스키 역시 미국 현지의 ‘MLB트레이드루머스’와 ‘디애슬레틱’ 등에서 그의 미국행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까지 가세했다. 푸이그는 올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지만 시즌 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투자하고 베팅한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약이 불발됐다. 미국 일간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보비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푸이그는 MLB 윈터미팅을 찾은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다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

롯데 두산 등에서 리그 최정상의 활약을 했던 조쉬 린드블럼은 2019년 리그 MVP를 받은 뒤 밀워키와 계약하며 다시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3년 계약에 도장을 찍었으나 2021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뒤 빅리그에 오르진 못했다.

댄 스트레일리도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올해 롯데로 돌아왔다. 이제는 KBO리그에서 활약한다 하더라도 빅리그에서의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다.

다만 KBO리그 팀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에 꾸준히 두들긴 결과 다시 빅리그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2015~2019년 롯데에서 뛰다 한국 무대와 작별한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템파베이에서 다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부터 삼성에서 3시즌 뛰었던 다린 러프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올해에는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뛰고 있다.

이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KBO리그에서 뛴다면 지금까지의 명성으로 좋은 대우를 받거나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택하는 것이다. 다시 역수출 사례가 나오게 된다면 올해 스토브리그의 화젯거리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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