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만난다

이동명 2022. 12. 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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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관 어린이미술관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
내년 6월 25일까지 원화, 재현 작업실, 목판 원판 등 전시
박수근미술관 ‘박수근의 시간 미석의 공간’ 특별전도 풍성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포토존 모습.

동화책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전시회가 양구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이 어린이미술관 기획전시실 2곳에서 최근 개막돼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박수근 화가는 동화책 한 권을 사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시기에 고구려인의 용맹한 기질과 가족애를 담은 동화 일곱 편을 그려 자식들에게 선물했다.

박수근 화가의 아내인 김복순 여사가 쓴 글과 함께 엮은 ‘박수근의 고구려이야기’ 원화는 박수근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해서 아기업은 소녀, 줄넘기하는 아이들, 공기놀이하는 아이들 등을 거리에서 스케치했다.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김환영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작품.

김환영 작가는 2002년 첫 출간돼 판매부수 100만부를 넘긴 동화책 ‘마당을 나온 암탉(김환영 그림, 황선미 글)’의 원화작가다. 그는 그림책 그리는 일을 하면서 글쓴이의 철학과 세계관을 자신의 내면에 새겨 그림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다.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해 “오만은 대상을 자세하고 침착하게 보지못하게 하므로 깊이의 추적을 방해한다. 습관적인 자기부정은 자신의 과거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게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정겹고 소박한 어린이들의 일상을 그렸던 박수근 화가의 선한 시선을 이어가는 현대작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김환영 원화 전시회가 마련됐다.

특별전을 통해 김환영 작가의 대표작품 중 ‘마당을 나온 암탉’, ‘깜장 꽃’,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호랑이와 곶감’의 원화가 전시된다.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김환영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작품.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김환영 작가의 ‘깜장 꽃’ 원화 작품들.

제1기획전시실은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46점에 음악과 원화가 어우러져 생동감 있게 재구성된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입체 조형물로 제작한 포토존이 흥미를 유발한다. 제2기획전시실은 김환영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아뜰리에’와 ‘깜장 꽃’ 원화 19점, ‘호랑이와 곶감’ 원화 19점,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원화 36점과 목판 10점이 전시된다. 목판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박수근미술관은 2023년 1월 김환영 작가의 인문학 강연과 전시 연계 체험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아뜰리에’에서 만나는 포스트잇에 쓰인 문구 가운데 하나는 ‘하얗게 펼쳐진 종이 앞에서 붓은 망설인다. 두려움이다. 단 하나, 계속 그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붓이 스스로 눈을 떠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는 것. 내가 그림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림이 나를 움직이며 진행되기도 하더라는 것. 그렇게 화면을 장악하는 힘과 감각이 최고의 상태에 이르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김환영 작가의 ‘호랑이와 곶감’ 원화 작품.

한편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 화가의 생가터인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마을리에 2002년 10월 25일 개관됐다. 약 1만250㎡의 부지에 박수근기념전시관,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 어린이미술관, 라키비움 등 총 5개 전시관이 있으며, 미석예술인촌을 조성해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이어가는 전업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미술관에 소장된 박수근 화가의 작품은 235점이며 근·현대작가 작품·자료를 포함해 총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양구군은 지속적으로 박수근 화가의 작품을 추가로 구입하고 있다.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어린이미술관 모습.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023년 3월 26일까지 박수근기념전시관,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에서 ‘박수근의 시간 미석(美石)의 공간’ 특별전을 열고 있다.

박수근 화가의 유화, 드로잉, 판화, 탁본, 유품 등 작품·자료와 근대·현대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미술관 특별전 ‘그림책 작가 김환영’ 원화전을 오는 2023년 6월 25일까지 열고 있다. 김환영 작가의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원화 작품.

이 가운데 현대미술관에서는 과거 위작 시비에 휘말렸던 ‘빨래터’ 작품의 실물을 개인소장가로부터 대여 받아 전시해 박수근 개인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가에 대해 보여준다. 또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가족이 국립현대미술관과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중 41점을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수근파빌리온에서는 박수근이 독보적인 요철의 질감 형성을 위해 시도했던 탁본과 프로타주, 판화작품들과 한국현대판화협회 작가들이 기증한 소형판화가 전시된다. 2004년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이 기증한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천경자 등의 박수근과 동시대 작가 작품들과 현대작가 작품들을 원화와 영상 아카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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