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년전 조선 미인 화협옹주로 스위치?...그 화장품 우리 앞에
화장도구 화장품을 현대화
전통문화대학원·코스맥스
청화백자를 용기로 재현하고
동백·쌀겨·호박씨 기름 등 활용
K뷰티의 근원이라 할 조선왕실 유품이 현대적인 고급 제품으로 거듭났다.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이인 화협옹주(1733~1752)의 화장도구와 화장품이 국내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과 손잡고 고급 도자기에 담긴 제품군으로 나왔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원과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 재료 등을 연구해 전통 화장품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제품명 ‘화협옹주 미안고&미안자기’에서 얼굴보습용 화장품 미안고는 동백나무씨기름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등 전통 재료가 포함됐고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로 만들었다. 제품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이 맡고, 코스맥스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2건)과 등록(1건)을 마쳤다. 이 제품은 판매가 17만원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고운 손크림과 입술연지 세트, 고운손크림 단품 등이 출시된 바 있으나 고급 용기까지 제대로 구현한 것은 처음이다.
국립 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온전히 발굴된 조선시대 화장품 유물을 토대로 보존처리와 재질분석, 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 연구를 진행해 과학적 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본격적인 결과물”이라며 “조선왕실 화장품을 K뷰티로 되살려내 현대적 상품으로 구현한 사업개발의 본보기 사례다”라고 밝혔다.
화협옹주묘는 생전에 옹주가 사용한 거울, 화장품 용기와 갈색 고체, 액체류, 백분 등 총 47건, 93점 유물이 출토돼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전통 화장품의 현대화 작업에 모티브가 된 화협옹주는 미색이 뛰어나고 효심이 깊은 인물로 기록됐다. 11세인 1743년에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후와 혼인했으나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국왕이 옹주의 묘비명을 지은 첫 번째 사례로 알려졌다. 옹주의 묘지석에는 영조의 슬픔이 배어 나온다.
‘기품은 침착하고 맑았으며 어버이 모시기를 정성으로 했다...한 줄 기록하는데 눈물 열 줄기가 흘러내린다. 아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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