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미 이란 전 대통령 "정부, 시위대 요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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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개혁파 전직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들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은 이란의 '학생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현 정부를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잘못을 바로잡고 좋은 통치로 나아가라"고 직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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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개혁파 전직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들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은 이란의 '학생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현 정부를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잘못을 바로잡고 좋은 통치로 나아가라"고 직언했습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해 학생과 교수가 함께 참여한 전례 없는 시위이며 '여성, 삶, 자유'라는 아름다운 슬로건은 이란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유가 짓밟혀서는 안된다며 이란 당국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하타미 전 대통령은 라이시 정부를 향해 이 시위를 진정으로 인정하고, 부당한 대응 대신 시위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너무 늦기 전에 잘못된 통치 측면을 인식하고 좋은 통치로 나아가기라고 조언했습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하며 언론 자유와 여성 해방, 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내세운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재임 시 여성과 학생, 청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여성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란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지금까지 150여 개 도시와 대학 140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정부에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에 엄중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473명 이상 사망했고, 학생 586명을 포함해 1만 8천215명이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안군도 61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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