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까지 모였는데' WBC 미디어데이, 이강철 감독 빠진 이유

나유리 2022. 12. 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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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약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과거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로 뛰었다가 이제는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이 된 이안 킨슬러를 비롯해 '어벤져스' 미국 대표팀을 이끌게 될 마크 데로사 감독,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게 된 벤지 길 감독,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총 단장을 맡게 된 넬슨 크루즈 그리고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까지 한 자리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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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키움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T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19/
왼쪽부터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 이스라엘 이안 킨슬러 감독, 멕시코 벤지 길 감독, 도미니카공화국 넬슨 크루즈 총단장. 사진=존 블레이크 텍사스 레인저스 홍보 부사장 SNS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약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아쉽게 이 자리에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빠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에 내년 3월 개막할 WBC 주요 참가 국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과거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로 뛰었다가 이제는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이 된 이안 킨슬러를 비롯해 '어벤져스' 미국 대표팀을 이끌게 될 마크 데로사 감독,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게 된 벤지 길 감독,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총 단장을 맡게 된 넬슨 크루즈 그리고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까지 한 자리에 자리했다. 이들은 현장에 모인 취재진들을 상대로 WBC와 관련한 간단한 질의응답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심을 모은 것은 일본 대표팀이었다. 구리야마 감독은 미디어데이 참가를 위해 전날 일본에서 각종 인터뷰와 행사 등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윈터미팅 자리에서 곧바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만나 WBC 출전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애초에 구리야마 감독이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미국에서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이것이 다르빗슈와의 만남을 뜻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다르빗슈가 이전까지 WBC 출전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을 하던 다르빗슈가 구리야마 감독과 미국에서 만나 "WBC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고, 구리야마 감독은 1차 목적을 달성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구리야마 감독에게 다르빗슈,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기용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일본 뿐만 아니라 이날 자리 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은 모두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는 국가들이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은 빠져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연이 있었다. WBC는 아마추어 대회가 아닌,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때문에 MLB 사무국은 '어차피 대부분의 감독, 코치들이 모이는' 윈터미팅에서 WBC 흥행과 홍보를 위해 간단한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성대한 개최가 아닌, 윈터미팅에 참석할 예정인 감독들이 대상이었다. 그래서 마크 데로사를 비롯한 몇몇 감독들이 모이게 됐다.

그런데 미국 야구 기자 협회 측에서 일본 구리야마 감독을 초청하자는 의견이 먼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스타인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구리야마 감독에게 직접 인터뷰를 할 시간을 갖기 위한 요청이었다. MLB 사무국이 구리야마 감독에게 초청 의사를 밝혔고, 구리야마 감독이 이를 수락하면서 샌디에이고행이 결정됐다.

구리야마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WBC 미디어데이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일본 언론을 통해 들은 KBO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대표팀 관계자가 MLB 사무국 측에 문의를 했고, 곧 MLB 사무국에서 이강철 감독에게도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다. 항공권과 숙소를 보장해주는 조건이었다. 한국 역시 MLB 사무국이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주요 참가국인데다, '숙적' 일본 대표팀 감독은 참가하는 자리에 한국 대표팀 감독을 초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 이에 이강철 감독도 직전까지 고민했으나 부득이한 개인 사유로 참석이 힘든 상황이라 아쉽게 미국으로 건너가지 못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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