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에 악영향’ 비만, 이 질환 저항성 확보에 도움된다

이승구 2022. 12. 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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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양 등 각종 질병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비만이 성병을 일으키는 단순 2형 헤르페스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여성 생식기를 통해 단순 2형 헤르페스 감염되면 질 내 공생미생물과 감마 델타 T 세포의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생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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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흥규 교수팀, 비만의 성병 바이러스 억제 매커니즘 규명
“동물실험으로 비만이 ‘단순 2형 헤르페스’ 감염 억제 사실 밝혀”
“이번 연구, 해당 바이러스 예방 보조제·치료제 개발 실마리 제공”
비만 시 질 내 공생미생물과 감마델타 T세포 상호작용을 통한 항헤르페스 면역반응 강화 구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종양 등 각종 질병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비만이 성병을 일으키는 단순 2형 헤르페스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여성 생식기를 통해 단순 2형 헤르페스 감염되면 질 내 공생미생물과 감마 델타 T 세포의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생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팀은 비만이 여성 생식기를 통한 단순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herpes simplex virus type 2)에 대해 저항성을 강화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장현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주로 성병을 일으키는 단순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생식기 주변에 수포를 유도해 간지럼증과 고통을 유발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수직 감염이 되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신경조직에 숨어들어 감염 여부 파악과 완치가 어렵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의 생식기 내에는 젖산균을 포함한 공생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비만 여성은 마른 여성과는 질 내 공생미생물의 조성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비만 암컷 생쥐의 질 내 유입된 균들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르기닌이 바이러스 초기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아르기닌은 질 내 감마 델타 T세포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시기보다 이른 시점에 이미 바이러스 감염·전파를 억제했다.

마른 쥐들은 높은 병변을 보이며 결국 숨졌지만, 비만한 생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병변을 보이고 과반이 넘는 생쥐가 생존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이 특정 감염 질병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비만 환자들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참고가 될 수 있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분자 메커니즘을 응용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달 8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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