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청화백자…270년 전 화협옹주의 화장품, 깨어나다

박주연 기자 2022. 12.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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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1733∼1752)가 생전에 사용했던 화장품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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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화재청 '화협옹주 도자에디션' 공개
출토 성분 분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화협옹주묘 석함 출토 백자류.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1733∼1752)가 생전에 사용했던 화장품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화협옹주는 11세인 1743년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후와 혼인했고,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에는 옹주가 생전에 사용한 화장품 용기(9건-갈색고체 5건, 액체류 2건, 백분 1건, 적분 1건)를 포함한 47건 93점의 유물이 함께 묻혔다. 옹주의 화장도구와 화장품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고,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화협옹주 미안고.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국 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코스맥스와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추진,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완성된 도자 에디션은 옹주의 화장품 용기인 조선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별도의 화장품 용기에 담은 제품으로, '화협옹주 미안고 & 미안자기'다. 지난해 출시된 '고운 손크림과 입술연지 셋트', '고운 손크림 단품'에 이은 본격적 제품의 첫 출시라는 설명이다.

연고(밤·balm)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인 미안고에는 동백나무씨기름(오일)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다.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이다.

고풍스러운 청화백자로 제작된 용기는 270여년 전 조선의 옹주가 사용한 고급스러운 왕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화협옹주 미안자기(괄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이 맡았으며 코스맥스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2건)과 등록(1건)을 마쳤다.

문화재청은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온전히 발굴된 조선시대 화장품 유물을 토대로 보존처리·재질분석·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해 당시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상표화 및 상품화,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민·관·학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아트샵 사랑)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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