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세련된 풀사이즈 SUV, 포드 익스페디션

입력 2022. 12.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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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장비 강화한 부분변경 신형
 -커다란 크기와 경쟁력 높은 가격 특징

 미국 풀사이즈 SUV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커다란 크기와 여유로운 3열, 넉넉한 힘 등이다. 반대로 편견도 만만치 않다. 복잡한 기능과 수 많은 버튼, 투박한 모양이 대표적이다. 포드 부분변경 익스페디션은 이러한 단점을 말끔하게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세련미를 갖추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요즘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신형 익스페디션의 매력을 시승으로 확인해봤다

 디자인&상품성
 크기가 단연 압권이다. 실제로 익스페디션은 길이가 5,335㎜에 이르며 너비와 높이는 각 2,075㎜, 1,945㎜에 달한다. 휠베이스 역시 3,110㎜ 수준이다. 국내 판매중인 SUV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거구다. 앞은 부분변경치고 많이 바뀌었다. 그릴은 크기가 한층 더 커졌고 안쪽을 장식하는 무늬도 굵직해졌다. 헤드램프 역시 가로로 크기를 키웠다. 

 이와 함께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더 진하게 표현했다. 램프 사이를 통과하는 은색 금속 장식도 두툼해졌다. 전체적으로 인상이 상당히 강렬해진 기분이다. 반면 범퍼는 안개등 주변을 살짝 다듬었고 이 외의 견인 고리 등을 포함한 형태는 기존과 같다. 옆은 각진 차체가 풀사이즈 SUV임을 증명한다. 거대한 도어와 유리창, 공책만한 사이드미러, 상당히 긴 전동식 사이드 스텝만 봐도 알 수 있다. 

 22인치 휠은 디자인이 새로 바뀌었다. 한층 더 촘촘해졌으며 고급감을 강조한다. 뒤는 얼핏 큰 변화가 없다. 가운데를 진하게 흐르는 익스페디션 레터링이 인상적이다. 차명을 강조하기 위해 크롬바를 줄인 게 포인트다. 이 외에 세로형 LED 테일램프는 안쪽 구성을 다듬었다. 범퍼에는 별도 트레일러 연결 고리를 마련해 활용도를 넓혔다.

 실내는 완전변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 대시보드 패널 등 거의 모든 구성이 바뀌었다.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중앙 화면이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렇게 큰 화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거대한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폭넓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몇 번의 조작만으로 차와 관련된 모든 기능을 다를 수 있다. 반응이 살짝 더디긴 하지만 수 십여 가지 물리 버튼으로 구성된 라이벌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구성이다. 이와 함께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4는 다루기 쉬워 제법 유용하다.

 계기판 변화도 크다. 단순했던 아날로그 바늘을 벗어나 풀 디지털로 변했고 안쪽 그래픽이 화려해 보는 맛을 더한다. 스티어링 휠은 버튼 개수를 줄였다. 디자인도 간결하게 다듬어 직관성을 높인다. 대시보드도 한결 깔끔해졌다. 

 수직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단단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반면 센터 터널은 기존과 같다. 깔끔한 수납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드의 상징인 조그셔틀 타입 전자식 변속기와 각종 주행 모드 버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풀사이즈 SUV답게 공간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콘솔박스는 500ml 생수병 열 개는 족히 들어가고 남을 정도의 크기다. 조수석 글로브박스 위 아래 수납함은 물론 도어 패널 안쪽에도 깊고 큰 컵홀더가 여러 개 있다.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통풍 시트와 고성능 스피커가 장착된 뱅엔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품목도 대거 기본이다.

 2열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광활하고 넉넉하다. 독립 시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리를 꼬고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앞뒤는 물론 폴딩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레버 조작만으로 원터치 슬라이딩 기능까지 지원에 3열을 쉽게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시트 레일 동선을 최적화 해 바닥 면이 복잡하거나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편의 품목으로는 중앙에 위치한 2열 전용 컵홀더와 각종 공조 장치, 송풍구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3열은 기대 이상이다. 공간 자체도 넓고 착좌감도 훌륭하다. 앉았을 때 허벅지가 접히는 각도나 등받이 위치 등이 최적화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전용 컵홀더와 USB는 물론 전동으로 시트 기울기까지 조절할 수 있어 온전한 3열의 역할을 해낸다. 성인이 앉아 장거리 여행을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뜻이다.

 트렁크는 3열을 전부 펼쳤을 때도 어느 정도 여유로운 공간이 나오며 아래쪽의 별도 수납을 마련해 불필요한 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2열과 3열을 쉽게 접을 수 있고 전부 폴딩하면 최대 2,962ℓ까지 확장된다. 성인 남성이 충분히 누울 수 있으며 풀플랫을 지원하는 만큼 가족과 함께 떠나는 차박, 캠핑 등에도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

 ▲성능
 동력계는 기존과 같다. V6 3.5ℓ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 405마력, 최대토크 66㎏∙m를 내며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효율은 ℓ당 복합 7.2㎞를 실현했다. 또 스포츠, 에코 등 7개의 드라이브 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는 주행이 가능하다.

 힘은 언제나 넉넉하다. 원하는 구간에서 손쉽게 속도로 올리고 차를 고속영역에 올려놓는다. 엔진 회전 질감도 우수하며 제법 부드럽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장거리 크루징을 즐기기에 훌륭한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스포츠모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크게 숨을 고른 뒤 우렁찬 사운드와 함께 훅하고 치고 나간다. 거대한 덩치로 밀어붙이는 능력이 장난 아니다. 대배기량 엔진 특유의 강한 펀치력을 앞세워 누구보다 역동적인 자세로 달려나간다. 여기에 듣기 좋은 소리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증폭되며 운전 만족도를 높인다.

 높은 시야에서 다른 차들을 내려다보며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을 때면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자신감도 얻는다. 10단 자동변속기는 차의 성격에 맞춰 차분하고 정직하게 단수를 오르내린다. 특히 실용 구간에서 고단까지 촘촘하게 나눠 활용하는 덕분에 동력 손실이 거의 없다. 

 브레이크는 숨은 보석이다. 거침없이 달리는 대형 SUV를 잡아 세우기에 문제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답력으로 믿음을 준다. 꿀렁 이거나 막판에 몰아서 차를 급하게 멈추지 않아 당황스러움도 들지 않는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고른 만족을 주는 일등 공신이다.

 기본적인 서스펜션 감각은 괜찮다. 적당히 도로 위 굴곡을 거르며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통통 튀는 듯한 프레임바디 SUV 특유의 진동은 익스페디션에서도 느껴진다. 충격을 차체 곳곳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이 모노코크 바디와 확실히 다르다.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적응하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 외에 여유로운 스티어링 휠 반응과 코너링, 물렁한 하체 세팅 역시 차의 컨셉트를 생각하면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이지 않는다.

 안전 품목은 알차게 들어있다. 코파일럿 360으로 불리는 포드의 최신 안전 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움직여 거대한 차를 올바르게 유도한다. 크게는 시스템, 긴급 자동제동이 포함된 충돌방지 보조시스템, 오토 하이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360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힐 디센트 컨트롤이 적용돼 경사로 등의 위험한 주행조건에서도 운전자의 안전한 하강제어 운전을 돕는다.

 총평
 부분변경 익스페디션은 투박하고 무뚝뚝할 것 같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섬세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미국산 풀사이즈 SUV가 갖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지운다. 강화된 전장장비와 디지털 요소는 볼수록 마음을 훔치고 커다란 크기에서 오는 당당함과 3열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은 대형 SUV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8,990만원의 가격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형급 SUV 가격 수준으로 크기에 중점을 둔 소비자라면 반길만한 요소다. 포드의 맏형급 새 SUV가 시장에서 어떤 두각을 나타낼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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