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실물 추적장치가 스토킹 수단으로?…美여성, 애플에 소송

애플 에어태그 EPA 연합뉴스

애플의 분실물 추적 장치 '에어태그'(Airtag)가 스토킹의 수단이 됐다며 미국 여성들이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A씨와 B씨가 각각 전 남자친구와 별거 중인 남편이 자신들의 위치를 에어태그로 추적해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애플이 작년에 내놓은 에어태그는 동전 모양의 블루투스 기기다. 소지품에 부착해 해당 물품을 분실하면 아이폰 등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장치다.

A씨는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 부분에 에어태그를 설치해 위치 추적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는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어태그로 인한 추적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한 여성이 에어태그를 이용해 자신을 추적한 전 남자친구가 쏜 총에 맞았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 차에 에어태그를 숨긴 뒤 그를 뒤쫓아가 차로 들이받았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들은 애플이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설명하지만 누군가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를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플이 안전하지 않은 장치를 부주의하게 출시했다"면서 에어태그로 인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