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 "정해인 밥먹자 하면 '푸라닭으로 가시죠'해" [인터뷰M]

김경희 2022. 12.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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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커넥트'로 한국 관객과 만나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1998년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미래 영화감독 1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장르 영화의 대가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이 시대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2004년 박찬욱, 프룻 첸 감독과 함께 '쓰리, 몬스터'에 참여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쌓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번 작품 '커넥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배우 및 스태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의미를 더한다.

한국 배우들과 촬영을 하며 스스로 모니터를 보며 '한류 드라마다!'라고 즐거워했다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정해인, 고경표와의 작업 소감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우선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정해인을 알게 되었다는 미이케 감독은 "국민동생 같은 러블리하고 귀여운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다.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D.P.'를 보라고 보내줬는데 그 작품을 보고 나서 정해인이 굉장히 연기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정해인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정해인과 계속 이야기를 해보면 팬에 대한 마음이 굉장하더라. 팬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도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더라. 팬들이 원하는 모습과 자신이 하고 싶은 모습이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굉장히 컨트롤을 잘 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 대단히 의욕적이더라. 정해인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피팅을 하거나 가끔 식사를 하거나 제작발표회 같은 행사에서 무대 뒤에서 기다리는 동안의 태도를 보며 느끼는 건 '정해인은 항상 정해인을 연기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정해인의 모습을 항상 신경 쓰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 것 같더라. 그런 걸 보면 제 첫인상처럼 정해인은 굉장히 달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생각된다."라며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정해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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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한편으로는 그냥 어린애 같기도 하다.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푸라닭으로 가시죠'라고 한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정해인은 스태프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잘 했다. 정해인이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부드럽게 바뀌고 즐겁게 바뀌어서 안심이 되었다."라며 현장에서의 정해인의 모습을 전했다.

정해인과 대척점에서 연기한 고경표에 대해서 미이케 감독은 "고경표는 악마다"라고 선언을 했다. 그러며 "끌리는 매력이 엄청 많은 사람이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용서를 쉽게 할 수 있는 캐릭터다. 뭔가 잘못을 해도 금방 용서해야 할 것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첫 미팅을 할 때 고경표가 30분을 지각했다. 무려 30분이나 늦게 온 그가 심지어 사이코패스 역할인데, 캐스팅 당시 자료에는 굉장히 슬림한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슬림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살이 쪄서 늦게 오면서 '헤헤헤 저 다이어트 실패했어요'라고 웃으면서 오더라. 자신을 1도 숨기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 녀석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한 팬이 되었다."라며 왜 고경표가 악마인지,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원래는 마른 사이코패스를 의도했지만 고경표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바람에 다른 성향의 사이코패스를 그리게 된 거냐는 질문에 미이케 감독은 "그래서는 아니다. 물론 촬영 전에 고경표가 살을 좀 더 빼겠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막상 촬영장에는 살이 더 쪄서 나타났다. 다이어트에 또 실패했다면서 귀엽게 이야기하더라. 슬림한 사이코패스의 이미지가 원작 웹툰 캐릭터였고 비주얼적으로도 그게 좋겠다고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고경표가 살을 뺀다고 했는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이렇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걸 보며 어쩌면 이런 것도 사이코패스의 힘이 아닐까, 이런 점을 부각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그의 캐릭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라며 살찐 사이코패스로 설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사실 '진섭'의 후보로 다양한 배우가 있었다. 누가 적합할지 고민을 했고 각각의 배우들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저는 고경표의 순수한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정해인에게 상의했는데 정해인도 정말 좋다고 하더라.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사이코패스인데도 불구하고 정해인이 연기하고 싶어 했다. 정해인과 고경표가 굉장히 친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이 둘이 한 드라마에 라이벌 관계로 나온다는 건 배우로서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해인이 고경표를 선택했다는 건 서로가 상생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라 생각했다. 또 배우로서의 재능을 인정했다는 것이기도 해서 고경 교가 딱 적합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정해인과의 상의를 통해 고경표의 캐스팅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미이케 감독은 "영화 속에 '닮은 소리' OST를 세 사람이 부른다. 정해인이 연기한 '동수'가 부르고 양동근이 연기한 '제트'도 부르고 선우정아가 오리지널로 부른다. 같은 노래지만 각각의 느낌이 다른게 너무 재미있고 만족스럽다. 그중에서 양동근이 부른 노래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양동근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너무 좋아해서 이번에 그가 출연한 게 꿈이 이뤄진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팬이다. 어깨에 힘을 뺀 스타일로 이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편곡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더라. 후반 4~6회에서 양동근에게 어마어마한 일일 생기는데 현장에서 양동근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한신 한신에 자기의 모든 정열과 힘, 체력을 쏟아부어서 연기를 하더라.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겠다는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라며 양동근과의 작업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커넥트'는 12월 7일 오늘, 디즈니+를 통해 전편이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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