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개인적 역사를 내려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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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부터 벗어나 보다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그동안 살아온 당신의 개인적 역사를 내려놓으세요.
그것이 제아무리 좋거나 나쁘거나 혹은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다 해도.
참된 자유란 나에 대하여 그 어떤 한정과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어떤 그럴싸한 의미조차도 나를 구속 제약하지는 못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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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김연수의 정견명상]
지금의 나로부터 벗어나 보다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그동안 살아온 당신의 개인적 역사를 내려놓으세요. 그것이 제아무리 좋거나 나쁘거나 혹은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다 해도. 자신의 개인적 역사를 지키는 것은 내 아상을 간직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좋고 나쁜 이유로 못 잊고 집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되새기며 자기를 괴롭히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매순간을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도록만 하세요. 단지 그렇게 살 뿐. 삶에 대한 내 생각과 감정들이 에덴동산 사과나무의 뱀처럼 되게 하진 마세요. 에고는 지금도 나를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다 쓰고 있답니다.
행복이든, 자녀든, 돈이든, 종교든 간에 어떤 것에도 중독되지 마세요. 행복해지려고 더 많은 행복에 목매는 순간 불행해진다는 진실을 잊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존재의 자유지, 주변 요소들의 번성이 아닌 까닭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란 책임지지 않는 게 아니라 어디에도 중독되지 않는 겁니다. 중독되지 않았기에 다만 체험하고 스쳐갈 뿐 집착하고 매달리지 않습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참자유는 우리를 진정한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참된 자유란 나에 대하여 그 어떤 한정과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의미 따위는 찾지 마세요. 의미만 찾다간 에고 아상만 강화하게 됩니다. 의미가 없으면 허무하단 것은 흑백논리 속에 갇힌 가련한 고정관념입니다. 의미를 버리면 버릴수록 허무가 아니라 더욱 더 자유롭게 됩니다. 그 어떤 그럴싸한 의미조차도 나를 구속 제약하지는 못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내 삶의 의미 따위를 좇다간 결국 생각이란 뱀에게 물리게 됩니다. 그 의미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하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모든 의미를 초월할 때 당신은 모든 의미를 만드는 자리를 알게 됩니다. 신(부처)은 의미 따위를 가지고 그 의미에 사로잡힌 포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모든 개인적 역사를 내려놓으세요. 어디서 뭘 어쨌다는 죄나 반대로 얼마만큼 잘했다는 자랑도 다 잊으세요. 개인적 역사를 내려놓을 때만 우리는 진정한 참자유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때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라 불릴 만하지요.
글 김연수(피올라마음학교 교장·한양특허법인 대표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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