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의 종말 外[신간]

2022. 12. 7. 0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별 끊기, 설득 말고 ‘설계’하라
〈편향의 종말〉 제시카 노델 지음·김병화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만2800원



차별에 반대한다면서 차별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의식은 편견을 거부하지만, 무의식은 편향적 행동을 하는 ‘암묵적 편향’ 탓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과 문화에 녹아 있는 고정관념은 본능적인 편향 사고를 부른다. 저자는 설득이 아니라 행동설계를 해야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유치원은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고, 병원은 환자가 누구건 같은 점검 목록에 따라 의료행위를 하면 차별이 줄어든다. 하버드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잡지사에 보낸 기사 아이템이 몇 달째 거절당하자 새 e메일과 J. D. 라는 남자 이름으로 재도전한다. 몇 시간 만에 긍정적 답장을 받은 그는 편향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차별방지법 도입조차 힘든 우리 사회가 어떤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동물권력
남종영 지음·북트리거·1만8500원



인간의 역사에서 동물은 수동적 존재다. 동물권을 말할 때도 동물은 피해자의 틀에 가둔다. 지구에 인간은 주연, 동물은 조연으로 태어났을까.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장면들을 능동적 존재로서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다시 썼다. 그 과정에서 질문을 던진다. 가축으로 살아온 동물은 선택당한 것일까, 선택한 것일까. 물류와 축산을 책임지는 동물에게 ‘노동자’로서 파업할 권리가 있을까. 인간을 해쳤지만 야생동물의 해방을 이끌었다면, 그 동물은 영웅인가. ‘인간중심주의’를 벗고 세상을 바라보게 돕는다.

▲날씨의 세계
트리스탄 굴리 지음·서정아 옮김·휴머니스트·3만1000원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기상청이 알려주는 예보는 광범위한 ‘평균’들이다. 주변 지형을 직접 관찰하면서 이슬, 구름, 나무, 동물의 행동 등에서 단서를 찾으면 지극히 지역적인 ‘내 앞의 날씨’를 알아챌 수 있다.

▲정치적 말의 힘
박상훈 지음·후마니타스·2만1000원



정치인의 생각은 주로 말로 드러난다. ‘정치는 말로 하는 인간활동’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등의 고전 수사학과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등의 유명 연설을 통해 정치적 수사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낙서이야기 2
이종재 지음·제이비·1만2000원



그림 같은 글씨와 시를 품은 그림을 곁들인 캘리그라피 시화집이다. ‘훌쩍 떠나는’ 벚꽃잎, ‘붉은 그늘 펼치는’ 능소화, ‘자줏빛 바람 되어 나는’ 코스모스, ‘지울수록 선명한 백지 같은’ 첫눈 등 잔잔한 감성을 담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

인기 무료만화

©주간경향 (weekly.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