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바비는 잊어라...발달장애·동성폭행까지...박진영의 무한도전 [SS인터뷰]
7일 개봉하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박진영의 차가운 눈빛이 또렷이 각인되는 작품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무대 위 갓세븐이나 상큼한 미소가 사랑스러웠던 ‘유미의 세포들’의 바비로 박진영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변신이 다소 낯설지 모른다. 그는 영화에서 발달장애를 앓는 쌍둥이 동생 월우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소년원에 입소하는 일우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두 역할 모두 쉽지 않은 캐릭터다.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한 일우는 할머니와 월우의 생계를 위해 불법철거 일에 나서며 스스로 사회와 격리한다. 복수를 꿈꾸며 입소한 소년원은 결코 평등하지 않은 공간이다. 10대 재소자들 사이에서도 사회의 권력과 힘의 서열이 존재한다. 이들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훈육교사들조차 때로 재소자들이 가진 힘에 굴복해 그들의 서열관계를 못 본 척 한다. 동성추행과 폭행도 수시로 벌어진다.
박진영은 일우 역을 위해 사회에 독기를 품은 10대 소년의 불만을 거친 눈빛과 욕설로 표현해야 했다. 그는 “내게 없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욕하는 것도 어색했다. 물론 (갓세븐)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는 나도 욕을 하곤 하지만.(웃음)인상이 선한 편이란 얘기를 많이 듣곤 하는데 내 얼굴의 한계를 느꼈다. 아마도 군복무를 마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일우와 월우의 내면을 바라보려 노력했다. 두 사람 모두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다. 일우는 부모님 욕을 하면서도 내심 보고 싶어할테고 월우는 부모님과 보낸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며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견처럼 부모님을 기다릴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월우가 동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면서 슬픔이 도사리고 있었다. VIP시사회에서 영화를 관람한 박진영의 어머니가 힘든 촬영을 마친 아들을 보며 눈물을 쏟아내 긴 대화를 나누지 못할 정도였다. 박진영은 “꼭 있어야 하는 장면이지만 이렇게까지 월우를 괴롭혀도 될까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곱상한 외모와 잠재된 연기력을 높이 산 드라마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비투비 육성재가 맡았던 유덕화 역도 박진영에게 먼저 들어왔던 배역 중 하나다. 당시 갓세븐 월드투어로 인해 출연이 무산돼 많은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 젊은 만큼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생각했다. 다행히 내게 기회를 준 회사를 만나면서 전업 연기자로 나설 수 있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2PM의 이준호는 박진영의 롤모델이다. 그는 “JYP시절 준호 형이 잠을 안자고 가수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휴가 때 쉬지 않고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가수가 연기도 하네’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준호 형같은 선배들 덕분에 그 편견이 깨지게 됐다.”
그렇지만 박진영은 자신의 본업은 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군입대 전 솔로앨범도 낼 계획”이라고 했다.
“연기를 하다 무대에 서면 ‘내가 이래서 무대에 섰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울컥하곤 한다. 음악을 잠시 쉬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도 언제 앨범 내냐고 물어보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 요즘 내가 느끼는 불안함과 고충들을 솔로앨범에 담을 계획이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주)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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