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경매…지난달 5채만 감정가 겨우 넘겼다

박승희 기자 2022. 12. 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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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활황이던 경매 시장이 날이 갈수록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경매시장 아파트 매수세가 사그라지며 지난달 서울에서는 150건을 훌쩍 넘는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지만 그중 5채만 감정가를 겨우 넘겨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한 물건은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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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진행된 162건 중 23건만 낙찰…그마저도 대부분 감정가 하회
"매매시장 침체·금리 인상에 경매 매수세 자취 감춰"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2.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활황이던 경매 시장이 날이 갈수록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경매시장 아파트 매수세가 사그라지며 지난달 서울에서는 150건을 훌쩍 넘는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지만 그중 5채만 감정가를 겨우 넘겨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162건이다. 하지만 그중 낙찰된 경우는 23건(14.20%)에 불과했다. 그중 5건만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한 물건은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2㎡였다. 감정가는 2억4900만원이었는데, 약 3억1755만원에 낙찰돼 127.50%의 낙찰가율로 집계됐다.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낙찰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 6월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응찰자 72명이 몰린 가운데 10억372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가격은 감정가(4억5000만원)의 2.3배가 넘었다.

지난해 10월 119.90%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년 만에 약 83.6%(11월 기준)로 떨어졌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평균 20%는 웃돈을 얹어야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감정가보다 20%는 싸야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집값도 하락세라 섣불리 낙찰가를 높이 쓰는 일이 줄었다. 통상 경매 진행 6개월~1년 전 감정가가 매겨지는 만큼, 감정가가 상승기에 매겨져 최근 시세와 괴리가 있었던 점도 낙찰가율을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매시장 아파트 매수세도 자취를 감췄다"며 "감정가가 매매가보다 더 높은 상황이 있어 한두 차례 유찰이 기본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4.20%로 코로나 사태로 법원이 문을 닫았던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인기 지역의 아파트도 응찰자가 없어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방배2차 현대홈타운 115㎡는 감정가 25억 2000만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지만 두 차례 유찰됐다.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나온 대치동 은마 전용 84㎡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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