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인파 혼잡도 경보 시스템 만든다

대전시, 2023년 7월까지 구축
이태원 압사 재발 방지 나서
특정지역 사람 몰리는 것 파악
과밀 위험 땐 119·112에 통보
행사장 인파 가이드라인도 마련
인도 폭·안전요원 수 의무 규정

대전시가 이태원 참사와 같은 다중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파 관리 예측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대전시는 특정 지역에 단시간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파악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인파 관리 예측 시스템인 ‘실시간 혼잡도 경보 시스템’을 내년 7월까지 만든다고 6일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제·행사장의 실시간 인구 혼잡도, 이동 추이 등을 파악해 과밀 위험이 발생하면 119·112 상황실, 시 재난상황실 등 관계 기관 재난 담당자에게 경고음과 함께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방식이다.

또 일정 수치 이상으로 특정 지역에 유동 인구가 몰리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안전 문자를 보내 관련 정보가 전달된다. 단 사전에 안전 문자를 받겠다고 동의한 시민에게만 발송한다.

이와 별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축제장에 대한 자체 안전 관리 세부 기준을 마련해 즉시 시행한다.

현장 여건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인파 흐름 정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경계를 설정하도록 했고, 안전사고 발생 시 대피·분산로 확보 방안, 안전 관리 요원 배치 기준을 구체화했다. 그동안 안전요원 배치를 경찰·소방서 등이 경험에 의존해 추상적으로 계산했던 점을 보완해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시는 순간 최대 참여 인원 1000명당 7명(가중치 반영)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하는 공통 기준을 마련했다.

경사지나 계단부 존재 여부, 골목길 등 협소 공간 여부, 천변·밀집 구간 길이, 산지 등 행사장 여건에 따라 안전요원은 추가 배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순간 최대 2000명이 참가하는 축제장에 경사지와 계단이 각각 3곳이 있고, 밀집 구간이 100m에 달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안전요원 34명을 배치해야 한다.

안전 공간 기준도 마련했다. 무대와 관람객이 최소 5m 이상 떨어지도록 했고, 관람 공간 주 통행로 폭을 최소 1.5m 확보해야 한다.

경사지와 계단부, 골목길 진·출입 공간은 3㎡, 교행 중앙공간 이격 거리는 최소 30㎝ 이상 확보하되,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추가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대피·분산로 진·출입 지점 공간은 최소 5㎡ 규모 면적을 확보하도록 명시했다.

이 같은 안전 관리 기준을 순간 최대 참여 인원 1000명 이상인 행사에 적용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000명 미만 행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주최자가 없는 다중 운집 행사에 대해선 개최 지역 관할 구청장이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축제·행사장 안전 관리 세부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행사 계획·심의 단계에서부터 주최 측에 통보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