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여성 끽연사는 男에 내지르는 감자주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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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냄새야!" 담배 꼬나문 모습이 폼나던 시절은 지났다.
저자는 "남녀 공히 금연이 권유되고 담배의 해악이 강조되면서 여권 신장과 여성의 흡연권을 나란히 놓는 것이 언뜻 시대에 뒤떨어진 일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부르카', '히잡'을 강요받는 여성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 책을 다시 펴낸 이유를 요목조목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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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280쪽|이야기장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어이쿠, 냄새야!” 담배 꼬나문 모습이 폼나던 시절은 지났다. 점점 애연가의 설자리가 없어지면서다. 남자든 여자든 담배를 피우려면 남의 눈치를 살피거나 흡연구역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왜 다시 ‘흡연하는 여자’ 얘기냐고?
2004년 처음 출간한 책은 한동안 절판됐다가 18년 만에 복간됐다. 27년간 애연가로 산 저자가 한국에서 흡연하며 보고 겪고 듣고 당하며 기록한 한국 여성의 끽연사다.
당시 저자가 지인에게서 수집하고, 직접 경험했던 여성 흡연 잔혹 사례 중에는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가 적지 않아 사뭇 놀랍다. 남자들에겐 단순한 기호품일 뿐이지만, 실은 아직도 한국의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담배 피우는 사실을 시부모에게, 아이의 같은 반 엄마에게, 심지어는 애인 혹은 소개팅 당사자에게 공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담밍아웃’)를 고민한다.
현재 저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담배를 끊은 금연인이다. 담배 예찬론을 펴거나 담배를 권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들이 담배를 끊을 때조차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끊었으면 좋겠다며, “여자가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것과 담배를 끊는 것 모두 담배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 내용이 너무나도 터무니 없고 참으로 웃기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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