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에…콘텐트 제작·배급사 주가 급등

박건 입력 2022. 12. 7. 00:04 수정 2022. 12.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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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중 정부가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콘텐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지난 6년간 굳게 잠겨 있던 중국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콘텐트 제작·배급사들의 주가가 한 달 사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공개된 게 신호탄이 됐다. 이어 대통령실이 한·중 정상회담(11월 15일) 성과로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가 재개됐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심리를 키웠다.

강변호텔 배급사 ‘콘텐츠판다’의 모회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지난달 7일 572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달 5일 종가 기준 주가가 8080원을 기록하면서 약 41.3% 올랐다. 최근 국내 시청률 20%대를 넘보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과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37.3%(2만2650원→3만1100원), 33.6%(2만2300원→2만9800원) 뛰었다. 불법 스트리밍을 통한 시청이 대부분이지만,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향후 정식 판로가 열리면 지식재산권(IP)을 통한 사업이 용이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인한 콘서트 무산 등 악재를 맞았던 K팝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7일 종가 기준 6만4000원이었던 SM 주가는 지난 5일 8만1400원으로 약 27.2% 올랐다. 하이브와 JYP도 같은 기간 각각 23.1%(12만3500원→15만2000원), 20.7%(5만3200원→6만420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또한 중국에서 K팝 음반판매 등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KB증권은 “한한령 기간에 제작한 작품 판매로 드라마 제작사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양측 정부 입장에서도 외교 관계 개선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문화 교류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이 “문화계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 공식 입장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특히 중국의 팬덤 규제와 대면 콘서트 금지 기조가 여전해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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