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림이 삶이고 삶이 곧 그림

장병호 2022. 12. 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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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 그림 속에서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책이다.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마흔 무렵 우연히 한국 미술과 옛 그림에 매료돼 미술관, 고서화점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미술 연구에 몰두해왔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옛 그림에 담긴 불교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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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서 보살은 태어나고
손태호|344쪽|조계종출판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의 옛 그림 속에서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책이다.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마흔 무렵 우연히 한국 미술과 옛 그림에 매료돼 미술관, 고서화점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미술 연구에 몰두해왔다. 현재 미술학 박사로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저자는 ‘그림이 삶이고 삶이 곧 그림’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책을 집필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그림을 볼 때도 통한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옛 그림에 담긴 불교 정신이다. 위기 때마다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한 것이 불교 정신이라는 생각에서다. 빛바랜 옛 그림에 담긴 메시지는 현대적 관점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120여 점의 그림이 그려진 시대로 가서 오래된 풍경을 생생하게 복원해 내고, 그림이 그려지게 된 사상적 배경과 그림 속 상징을 살펴보며 인문·철학·종교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통찰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각각 ‘마음의 평안’, ‘자연과 생명의 존엄함’, ‘화합과 평등’을 테마로 삼고 있다. ‘협롱채춘’을 통해 조선 후기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뇌공도’를 통해 민중의 정신적 기반이 된 토속신앙을 조명하며, ‘오명항 초상’을 통해 두창이 휩쓸던 시대의 풍경을 그려낸다. 또한 ‘노승탁족도’를 통해서는 세속에서 벗어난 선비의 초탈한 마음을 되짚어 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옛 그림 속에 당대의 역사와 풍속, 세태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는 가르침과 깨달음의 열쇠가 숨어 있음을 전한다. 더 나아가 그림이 삶에 대한 수행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데일리에서 ‘손태호의 그림&스토리’를 연재하기도 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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