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ASML·KLA와 ‘공유 팹’ 의기투합···“2030년 연매출 1조 겨냥”
2030년까지 현재 면적 5배 클러스터 구축 목표
주력인 중고 반도체 설비 사업 外
장비 R&D 파운드리·테스트 웨이퍼·부품 플랫폼 등 신사업 전개
서플러스글로벌(140070)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 ASML, KLA, 온투 등과 의기투합해 ‘공유 팹’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회사는 공유 팹이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면적을 2030년까지 5배 이상 넓힐 계획이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8년 뒤 현재 연매출 5배 수준인 1조원 규모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6일 서플러스글로벌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웅 서플러스 글로벌 대표, 이상일 용인특례시 시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롤린 코처 KLA 사장, 이창한 한국반도체협회 부회장, 조현대 SEMI 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으로 대지 면적 7700평 규모, 건평 2만631평 규모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곳은 2000평 크기 클린룸과 반도체 중고 장비 실험 공간, 반도체 장비 전시장, 트레이닝센터, 사무공간, 편의시설 등 총 6개 층으로 구성됐다.
이 클러스터에는 글로벌 장비 업체인 ASML, KLA, 온투와 협업한 ‘공유 팹’이 들어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유 팹은 말 그대로 다양한 장비 업체들이 한 공간에서 각종 설비 인프라, 인력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도 이런 사업 모델은 찾기 힘든 데다, 내로라하는 장비 업체들이 한 곳에 모인 것도 드물다.
글로벌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전문 업체 네덜란드 ASML은 이곳에 트레이닝 센터를 마련한다. 고객사·직원 교육은 물론 서플러스글로벌과의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반도체 계측 장비 기술로 잘 알려진 미국 KLA 역시 자사 반도체 장비를 설치해 놓고 각종 계측 지식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행사에 참석한 롤린 코처 KLA코리아 대표는 "서플러스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는 우리 팀과 고객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며 "트레이닝 센터 설립에 필요한 클린룸과 유틸리티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향후 이들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장비 업체와 접촉해 R&D 공간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20개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반도체 장비를 사들여 유통하는 사업이 주력이다. 글로벌 칩 제조사들과의 거래망을 바탕으로 세계 중고 반도체 장비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회사가 주력 사업에서 멈추지 않고 클러스터 기반 ‘공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반도체 생태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김 대표의 신념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제대로 된 클린룸을 갖춘 소부장 회사들이 몇 곳 없는 것을 보며 늘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클린룸, 장비와 인력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업체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면 반도체 생태계에 상당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 공간에서 '공유 팹' 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한다. 주력 사업인 중고 장비 전시장과 데모룸은 물론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 파운드리 사업, 300㎜(12인치) 테스트 웨이퍼 생산, 글로벌 부품 플랫폼 사업 등을 활성화시켜 2030년에는 올해 5배 수준인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향후 이곳 유휴 부지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00명 이상 전문 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1만평 크기 클린룸을 증설하는 것이 김 대표의 꿈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창업 이후 16년 간 준비하고 꿈꿔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1차 준공하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사까지 입주해 기쁘다"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계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적 반도체 장비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내년 반도체 불황에도 세계 각지 중고 반도체 장비 붐으로 회사 실적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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