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넷 물적분할 계획,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는

박지은 기자 2022. 12. 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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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미디어넷이 핵심 수익부문을 떼어 자회사를 만들고, 여기에 구성원 34명을 보내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SBS미디어넷노조는 TY홀딩스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 재편이라며 SBS미디어넷 수익과 구성원 고용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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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익부문 떼어 자회사 설립]
미디어넷 구성원 34명 자회사로
노조 "회사 수익·고용 모두 타격"
사측 "고용보장·처우 유지할 것"

SBS미디어넷이 핵심 수익부문을 떼어 자회사를 만들고, 여기에 구성원 34명을 보내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SBS미디어넷노조는 TY홀딩스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 재편이라며 SBS미디어넷 수익과 구성원 고용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 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는 지난 5일 TY홀딩스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어 “TY홀딩스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계열사 SBS미디어넷의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분사를 포함하는 사업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SBS미디어넷지부는 이를 막기 위해 분사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한 달간 매일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TY홀딩스 계열사인 SBS미디어넷은 SBS골프, SBS Biz, SBS M 등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SBS미디어넷은 ‘통합마케팅추진단’을 신설하는 등의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BS미디어넷 자회사이자 디지털광고렙사인 DMC미디어 측 인사가 단장을 맡은 추진단에는 34명의 전적 대상자가 포함돼 있다.

SBS미디어넷 노조가 지난 5일 TY홀딩스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앞에서 SBS미디어넷 분사 등 사업재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 제공

SBS미디어넷의 사업 재편 방침은 지난달 16일 사장 간담회에서 나왔다. 김계홍 SBS미디어넷 대표는 광고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본부와 스포츠사업팀을 물적 분할해 ‘DMC미디어플러스’ 이름의 자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TY홀딩스 계열사인 인테리어 소품 쇼핑몰 ‘문고리닷컴’을 인수하고, DMC미디어와도 통합해 디지털 커머스 사업부문으로 재편한다고 했다. 사측은 전 직원의 13%인 전적 대상자 34명을 지정하고, “내년 1분기 내 분사 완료” 계획도 알렸다.

이에 SBS미디어넷지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 앞에서 사측의 디지털 커머스 사업재편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SBS미디어넷지부는 성명에서 “사업재편안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애꿎은 실무 직원들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되고, 결국은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분사로 인해) 방송 광고 판매 대행체제로 복귀할 시 대행료는 통상 3% 수준이다. 올해와 같은 50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15억원에 불과할 대행수익 만으로 직원들 급여부터 어떻게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사측이 인수 예정인 문고리닷컴이 부실기업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성명을 통해 “문고리닷컴은 이케아, 오늘의집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작년 당기순이익이 -24억원에 이른다”며 “‘온라인 마케팅 커머스 통합 신사업’이라는 허울 아래, 지주회사의 골칫덩이 부실기업을 조용히 정리하기 위해 유보자금이 넉넉한 SBS미디어넷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고, 경영진은 SBS미디어넷의 이익이 아닌 지주회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사업 재편안에 대해 “회사가 경영적 판단을 내린 부분이라 노조의 철회 요구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직원들이 제일 우려하는 건 고용불안정과 처우 문제일 텐데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회사 입장에선 전체 파이가 커지는 걸 원하는 거다. 그 방법론을 회사 내부의 추진단 직원들과 단장이 찾아야 되는 상태”라며 “문고리닷컴의 경우 당장 인수한다는 건 아니고 장기적으로 일단 우리 자회사로 놓겠다는 계획이다. 평가를 받아봐야겠지만, 부실하다면 큰돈을 주고 인수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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