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라질戰 본 카메룬 축구영웅, 한 남성에 ‘싸커킥’… 이유는?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이자 조국의 축구 영웅으로 불리는 사무엘 에투(41)가 월드컵이 한창인 카타르 현지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관람한 직후 빚은 소동으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여러 외신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에투는 이날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관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밖으로 나와 여러 축구 팬들과 인사를 나눴고 기념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문제의 상황은 이다음 발생했다. 반팔·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든 채 다가왔고 팬들 사이에 둘러싸인 에투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에투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어 둘 사이에 잠깐의 대화가 오간 듯 보였고 이후 에투는 남성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때도 남성은 여전히 카메라를 들이민 채 에투를 찍고 있었다. 화난 에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자 남성은 뒷걸음질 쳤지만 카메라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주변 관계자들이 에투를 말리는 동안에는 자신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상황을 중계하는 듯했다.
결국 에투는 남성에게 달려들어 발길질을 했고, 폭행당한 남성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관계자들은 일제히 에투를 끌어안으며 진정시켰고, 일부는 대신 남성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남성은 멀어지는 에투를 보며 끝까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당시 폭행 시비가 담긴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다만 에투와 남성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분명하게 담기지 않았다. 일부 게시물에서 남성이 에투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메룬 축구협회 역시 이 일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스페인 매체 라 오피니언은 “에투에게 무슨 일이었냐고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에투의 행동은) 비난받을 일이었고 매우 위험했다”고 전했다.
에투는 현역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A(인터밀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첼시) 등 빅리그 명문팀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카메룬의 ‘축구 영웅’으로 불린다. 2019년 은퇴 후에는 행정가로 변신해 지난해 12월 카메룬 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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