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8강 이끈 골키퍼 “수문장 전통 지켰어요”

김세훈 기자 2022. 12. 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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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일본전 승부차기서 3차례 선방
리바코비치, 월드컵 사상 세 번째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도하 | EPA연합뉴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가 잇단 선방으로 조국에 월드컵 8강행 티켓을 안겼다.

리바코비치는 6일 카타르 도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일본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는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16강 관문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리바코비치는 승부차기 영웅이 됐다. 리바코비치는 일본 1·2·4번 키커 킥을 막아냈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3골을 막은 3번째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키커의 사전 동작을 간파해 킥 방향을 모두 읽었고 그대로 몸을 날려 막았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을 모두 승부차기로 이겼다. 당시 리바코비치는 후보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리바코비치는 일본전 이후 “골문을 잘 지킨 선배들 전통을 이어갔다”며 “일본 선수 킥을 미리 연구한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바코비치는 2017년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유로2020 예선부터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본선에서도 4경기 연속 골문을 지키며 2실점했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에 1골을 내줬으나 모로코와 벨기에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리바코비치는 동물적 반사신경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세이브를 많이 한다. 리바코비치는 2017년 차이나컵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칠레 키커 4명에게 모두 골을 허용해 승부차기 1-4 완패를 경험했다. 데뷔전 무기력함이 월드컵 선방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A매치 경력은 38경기(42실점)다. 프로에서는 2012년부터 크로아티아 리그에서만 뛰면서 371경기(376실점)를 소화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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