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도넛’에 둘러싸이고도 ‘일당백’ 붉은악마 빛났다

윤은용 기자 2022. 12. 6.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적 열세에도 팽팽했던 응원전

이미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팬들이 만들어낸 ‘옐로 도넛’에 둘러싸였음에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큰 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한 그들의 투혼도 선수들 못지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4만3847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팬들이었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해 브라질 팬들이 티켓을 선점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옐로 도넛’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 노란색 물결 속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팬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브라질 팬들에 비하면 그 숫자는 확연하게 적었지만,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브라질 팬들의 목소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손색이 없었다. 경기 전 국가 연주가 울릴 때도 브라질 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기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해 경기가 일찌감치 기울어졌음에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힘을 북돋우려 노력했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의 만회골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후반 35분이 지나면서 응원의 목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선수들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내며 뜨거웠던 16강전을 마무리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