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으로 읽는 시…‘무장애 도시’ 한 걸음씩!
[앵커]
지난 3일은 UN이 지정한 '국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들의 장벽을 없애려는 노력이 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부천시는 지역 문학상의 역대 수상 작품집을 점자 도서로 제작해 배포했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전쯤 불의의 사고로 실명한 김덕임 씨, 짬이 날 때마다 점자도서관을 찾습니다.
그런 김 씨가 서가에서 새로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부천문화재단이 24년째를 맞은 부천 지역 문학상인 '수주문학상'의 역대 수상 작품을 모아 점자로 제작한 책입니다.
["나무는 나무만큼 풀은 풀만큼의 비를 갖는다."]
[김덕임/경기 부천시 중동 : "(직접 읽었을 때) 뿌듯한 그런 게 있어요. (그렇게 느낌이 많이 달라요?) 엄청 달라요. 남이 읽어 주는 것하고 내가 읽는 것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예요."]
재단은 작품집 백여 권을 이곳 도서관에 비치하고, 전국의 시각장애인 도서관 50여 곳에도 배포했습니다.
2017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부천시, 하지만 그동안 부천의 대표적인 문학상조차 부천의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마치 다른 세상의 일 같았습니다.
이처럼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물리적 또는 심리적 장벽이 되는 것들을 없애자는 게 '배리어 프리' 운동, 이번 점자 작품집 제작도 그런 노력의 하나입니다.
재단은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 시 작품을 수어로 표현하는 지역의 예술가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정환/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 "무장애 작품 확산을 통해 시민의 예술 향유권을 보장하는 사업입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장벽 없는 문학창의도시 부천을 위한 다양한 연계 사업을 이어 갈 방침입니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장벽이 없는 도시, 작은 노력들이 모일 때 한 걸음씩 '무장애 도시'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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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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