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배회감지기…보급률 2.5% 그쳐
[KBS 대전] [앵커]
가족 중 치매환자가 있으면 혹시 집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늘 걱정이 많을 겁니다.
치매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 가족들이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배회감지기라는 장치가 있지만 보급률은 저조한 수준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여성이 수색 중이던 경찰에 구조됩니다.
실종 이튿날,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저체온 상태로 발견됐는데 구조가 늦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구조 시간입니다.
위치추적이 가능한 배회감지기를 차고 안심구역을 벗어나자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30분 마다 위치 정보가 전송됩니다.
전에는 소방당국이 실종자를 찾는데 평균 10시간이 걸렸지만 배회감지기를 사용했더니 수색 시간이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강동훈/충남소방본부 구조팀 : "실종자의 신변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아지고요. 오랜 시간 동안 막대한 수색자원이 소요되는 걸 막을 수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보급률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노인 인구 비율은 물론 치매 유병률이 11.7%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충남에서도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2.5%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실종된 이력이 있는 치매환자에게만 무료로 지원하는 데다 대부분 고령층이다 보니 배회감지기 착용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용우/충청남도 치매관리팀장 : "GPS 단말기(배회감지기)를 관리해줄 분들이 좀 적고요.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도 지원해달라고 하는 어르신들이 좀 적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은 월평균 10.5명으로 3년 전 5.5명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실종된 치매 환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자체 지원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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