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바이든 방문 맞아 애리조나 공장에 400억弗 투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애리조나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 규모도 기존 120억달러(약 16조원)에서 400억달러(약 5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6일 CNBC는 이날 열리는 TSMC의 애리조나 반도체 1공장 기공식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이번 TSMC 투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 중 하나이며 애리조나 주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하는 반도체 1공장은 2024년 양산에 들어간다. 애초 이곳에서 5나노미터(㎚·1㎚=10억분의 1ｍ)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지만 TSMC는 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2026년 가동할 예정인 2공장은 현존하는 최첨단 공정인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한 미국의 반도체산업 육성법이 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짓는 기업은 거액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관계자는 “TSMC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미국의 연간 수요인 반도체 웨이퍼 60만 장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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