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경제 불안 요소, 북한·자금시장 경색·가계부채”
“전쟁 위험 줄여야 해외투자 활성
내년도 신용등급 안정적일 것
구조 개혁으로 재정 손실 막아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고조되는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 불안요소로는 자금시장 경색과 불안정성, 가계부채를 꼽았다.
아누슈카 샤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는 6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한국 신용 전망 콘퍼런스에서 “(2023년) 한국 신용등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구조적 개혁을 시행해 그동안의 경제 성과를 유지하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맞서 추가적인 재정 손실을 막는 데에 (한국 신용도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 요소도 언급하면서 특히 한반도 내 전쟁 위험성을 줄이는 게 해외투자자 등의 높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샤 이사는 “군사 위험 요소는 낮다고 보지만 현재 긴장이 고조된 상태이고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평화협정이 없다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올해는 그 회복세가 완만해졌다”면서 내년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 통화 긴축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10일 발간한 ‘세계 거시경제 전망 2023~24’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1.7%)나 HSBC(1.5%),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각 1.4%)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예측보다 높은 수준이다.
샤 이사는 한국의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정부부채보다 기업과 가계 부채의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취약차주 비중이 2018년 7.4%에서 올 1분기 6.3%까지 낮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자금시장 경색에 대해서는 최근 회사채 등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단기자금 시장 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릴리안 리 무디스 신용심사역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1%포인트 높은 5% 수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기존의 공급망 충격 외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도 내년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점을 찍거나 안정화를 거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재개방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 신용심사역은 “2~3주 전부터 (봉쇄와 관련된) 정책들이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대대적인 완화조치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중앙정부뿐 아니라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1선 도시에서 조기 (봉쇄완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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