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9·19합의 위반 용납 못해" vs 북한군 "적들이 도발"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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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이은 포격 도발에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이 "북측의 일방적·지속적인 '9·19군사합의' 위반으로 초래되는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북한군은 한미연합 전력의 '정상적' 훈련을 문제 삼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도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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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적' 훈련 트집 잡아 "부득이한 대응 유발" 주장도
(서울=뉴스1) 박응진 최소망 기자 = 북한군의 연이은 포격 도발에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이 "북측의 일방적·지속적인 '9·19군사합의' 위반으로 초래되는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북한군은 한미연합 전력의 '정상적' 훈련을 문제 삼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도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 오후 동·서해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총 130여발의 방사포탄을 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오후에 걸쳐 총 100여발의 방사포탄을 동해 완충구역에 쐈다.
'해상 완충구역'이란 남북한이 지난 2018년 '9·19합의' 당시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접경지 일대 수역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곳을 향해 연이틀 230여발의 포격을 가한 건 '명백한' 9·19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후 대변인 발표에서 이번 해상 완충구역 포격은 "적들의 전선 근접지역 포 사격 도발에 대한 대응 및 경고 목적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이날까지 이틀 간 강원도 철원 일대 훈련장에서 227㎜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사격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적측이 전선 인근 지대에서 자극적인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계속되는 적들의 도발적 행동에 분명코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또 다르게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의 이번 MLRS 훈련은 9·19합의 준수 하에 진행된 것으로서 북한군의 이번 포격 도발과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
9·19합의엔 남북한 모두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 거리 내에선 포병 사격연습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과 주한미군 모두 사격훈련 땐 MDL 남쪽으로 5㎞ 거리 밖에 있는 훈련장을 이용 중이고, 사격 방향도 북쪽이 아닌 동남쪽 해상을 향하도록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도 이 같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동안엔 한미 전력의 사격훈련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올 9월부턴 태도를 바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훈련 때마다 비난과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상황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에선 "적들은 의도적으로 수십발의 방사포탄 사격을 육안감시가 가능한 전선 일대 사격장들에서 진행하고 우리의 부득이한 대응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억지를 쓰기까지 했다. 자신들의 9·19합의 위반을 오히려 우리 측이 유도하고 있단 주장인 셈이다.
이란 가운데 우리 국방부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한미연합 포병 사격훈련은 '9·19합의'에 따라 포병 사격훈련이 중지된 지상 완충구역(MDL 이남 5㎞) 밖에서 실시된 정상적 훈련"이라며 "북측이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다"며 북한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북한이 '9·19합의'를 위반해 해상 포사격을 반복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북한군은 이달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격 도발 이후에도 언제든 일정 수준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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