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밥심’으로 돌아온 윤핵관 브러더…여당, 윤심 논쟁
부부동반 만찬 이후 불화설·2선 후퇴 딛고 다시 정치 전면에
당내선 “비윤계와 대결 될라” “특별한 분만 관저 가나” 비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브러더’가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때 불화설에 휩싸였던 권성동·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부부 동반 만찬 회동을 한 이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몫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장 의원은 6일 마감된 행안위원장직에 단독 입후보했다. 8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위는 행정안전부, 경찰청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장 의원이 행안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경찰국 이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호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한 매체와 통화하면서 당권주자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주 원내대표를 향해 “인물이 없다고 스스로 당을 깎아내리냐”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지난 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언급했던 국내 거주 외국인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권 의원은 1일 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법안’ 처리를 강행할 때 정청래 과방위원장에게 “독재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권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권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물연대 총파업, 이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등 현안에 대야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도 당권 행보로 보는 시선이 많다.
윤핵관 브러더가 다시 등장한 계기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두 의원과 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 4인방’을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 회동을 했다. 불화설에 휩싸였던 권 의원과 장 의원의 소원한 관계를 풀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공부모임인 ‘민들레’(민심들어볼래) 결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권 의원과 장 의원이 7일 민들레가 이름을 바꿔 출범하는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권 의원이 장 의원과 힘을 합칠지도 주목된다.
이 모임은 지난 6월 장 의원이 주도해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꾸려졌다. 권 의원이 “계파 얘기가 나오면 윤석열 정부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고, 장 의원은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장 의원이 8월 “지역구 의원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민들레 출범은 미뤄졌다.
당내에선 ‘관저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서 “친윤(석열)계 후보들이 ‘윤심’ 논쟁을 벌이면, 선거 구도가 윤 대통령과 비윤계 간 대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별한 분들만 (관저에) 가는 것 같다. 관저 갔다 와야 낙점 된다고 (한다)”며 ‘관저정치’를 우회 비판했다.
유설희·조문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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