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2월에도 0.5%P 금리 인상 가능성…"고용 너무 강해"[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의 지난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예상대로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눈금을 재듯 조금씩 움직이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지난 11월까지 금리를 4번 연속 0.75%포인트씩 올리며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식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에서 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긴축에는 2가지 전략이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 금융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5% 위로 빨리 올린 뒤 너무 많이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금리를 즉시 인하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금리를 천천히 올리면서 연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수준을 찾아낸 뒤 그 수준에 오래 머무르며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지 않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무조건 올렸다가 경제를 망친 뒤 상황을 수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나는 그런 접근법은 전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두번째 전략을 선호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FOMC 첫날인 오는 13일 발표되는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높다고 다음날 발표되는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4.25~4.5%가 된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와 경제 전망치는 매 분기마다 공개되는데 지난 9월에는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이 내년에 금리가 4.5~5%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 금리 중간값은 4.6%였다.
WSJ는 12월 연준 인사들의 최고 금리 전망치는 4.75~5.25%로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 발언이긴 하지만 파월 의장의 최고 자문역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노동 수요와 경제 전반의 수요, 다소 높은 경제 근간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9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높은 정책 경로가 예상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최고 금리 전망치가 "대대적으로 바뀌지는 않고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SJ는 다음주 FOMC에서는 내년 2월 금리 인상폭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고 해도 고용시장이 빠듯한 상태를 지속한다면 경제 근간의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견해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쪽은 고용이 줄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반면 내년부터는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낮춰야 한다는 쪽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결되고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식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2%로 하락할 것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 하락과 통화 긴축의 마지막 열쇠는 고용시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우리는 임금이 오르기를 원하지만 장기적으로 임금은 2%의 인플레이션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올라야 한다"며 지금은 임금 인상률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3.7%인 실업률이 내년에 4.5~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실업률이 이 정도로 올라야 인플레이션의 장기적인 하향 안정세를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글로벌 경제 리서치팀장인 에단 해리스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실업률이 상당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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