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장 나가면 끝? 죽음으로 내몰리는 말들

제주방송 김태인 2022. 12.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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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말 등록과 이력신고는 마주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 불법 도축을 하더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최초 주인으로부터 말을 구매한 현 마주가 한 마리당 25만 원을 주고 도축업자에게 불법 도축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남훈/제주곶자왈말구조보호센터 대표"불법 도축은 합법적인 도축이 안 되는 말들이에요. 경주 퇴역마도 있고 아프거나 늙은 말도 있고. 병들어서 죽은 말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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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버젓이 말 불법 도축이 이뤄진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현행법상 말 등록과 이력신고는 마주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 불법 도축을 하더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태인 기잡니다.

(리포트)
경운기 위 붉은 고기와 뼈가 실려 있습니다.

모두 불법 도축한 말들에서 나온 부산물들입니다.

임신 7개월의 한라마 두 마리는 불법 도축 직전 구조됐습니다.

두 마리 모두 비육마가 아닌 퇴역 경주마 또는 승용마들로 추정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최초 주인으로부터 말을 구매한 현 마주가 한 마리당 25만 원을 주고 도축업자에게 불법 도축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말 등록과 이력 신고는 마주의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고 강제성이 없습니다.

때문에 공식 도축장이 아닌 곳에서 말을 불법 도축 하더라도 알길은 없습니다.

김남훈/제주곶자왈말구조보호센터 대표
"불법 도축은 합법적인 도축이 안 되는 말들이에요. 경주 퇴역마도 있고 아프거나 늙은 말도 있고. 병들어서 죽은 말들도 있어요."

지난 2019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가 폭로한 퇴역 경주마 도축 현장.

이후 경주마를 포함한 말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퇴역 경주마 1,600여 마리 중 승마나 번식용으로 용도가 바뀐 건 690여 마리.

폐사한 개체를 제외한 나머지 23%는 도축된 것으로 추정될뿐 자세한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란영/제주동물연구소 소장
"퇴역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퇴역한 이후 이력제들을 빠르게 의무화시켜서 도입해서 퇴역 경주마들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리 시스템 또는 복지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마사회와 제주자치도는 현재로서 퇴역 경주마 이력 관리 등 말 관리 사각지대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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