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윤석열 대통령, 시민 알권리 위협”

박용하 기자 2022. 12.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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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차별 언급하며 성명글
“보도·질문 방향 정해선 안 돼”

언론의 자유를 증진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5일 MBC를 상대로 한 윤석열 대통령의 차별적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RSF는 이날 홈페이지에 영문으로 올린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MBC에 대한 언어적 공세와 차별적 조치가 우려스럽다”며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언론인에 대한 괴롭힘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SF는 그러면서 “MBC에 대한 차별적 조치 철회”와 “무기한 중단한 일일 도어스테핑 재개”를 촉구했다.

RSF는 “공영방송 MBC는 9월22일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영상을 방영했다. 나흘 후 대통령실은 ‘국익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며 MBC를 공식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11월9일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금지했고, 11월20일에는 기자실 앞에 벽을 세워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을 기자들이 확인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또 “11월21일에는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금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취임 이래 거의 매일 진행해오던 도어스테핑 언론 브리핑도 중단했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출입하던 MBC 기자는 온라인상에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국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 국가의 정상은 어느 언론이 국가 정상의 활동을 보도할 수 있는지, 어떻게 보도하는지, 어떤 질문이 적합한지 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SF의 성명 발표는 현 정부 들어 두 번째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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