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순위 청약 1만3천명 몰려 3.7대1
중도금 대출가능 59㎡ 인기
84㎡ 대출 안돼도 신청 몰려
주방뷰 논란 E타입 2.7대1
시장상황·규제 고려땐 선방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없이 마감됐다. 거듭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탓에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모집이 '선방'하면서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청약에는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3.69대1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청약은 전용면적 29㎡, 39㎡, 49㎡, 59㎡, 84㎡ 모든 타입에서 미달 없이 수요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59㎡에서 나왔다. 이 타입은 1488가구 모집에 736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95대1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4㎡는 1237가구 모집에 5005건의 신청이 몰렸다. 경쟁률은 4.05대1로 전용 59㎡ 뒤를 이었다. 일부 가구에서 '주방뷰 논란'이 불거진 84㎡E 타입도 563가구 모집에 1512건의 신청이 몰려 경쟁률 2.69대1로 완판에 성공했다.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가 아닌 59㎡의 경쟁이 더 치열한 것은 중도금대출 여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11·10 부동산 대책'으로 중도금대출 상한선이 분양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라가면서 이 단지 전용 59㎡는 중도금대출이 가능해졌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평상시 같으면 84㎡ 선호도가 가장 높겠지만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안정적인 곳으로 신청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 강남 일대 인기 지역에서 청약을 받으면 3만명 정도가 몰리는데 이번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절반 수준"이라며 "시장이 하락세이고, 중도금대출 불가 가구가 많은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용 39㎡와 49㎡는 각각 1.04대1, 1.55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5가구를 모집한 전용 29㎡는 64건의 신청이 접수돼 경쟁률 12.8대1을 기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예상보다 높아진 분양가와 84㎡ 타입의 경우 중도금대출이 안 되는 점, 중도금대출이 나오더라도 높은 금리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률보다는 계약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추후 완판이 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서울에서 '청약 대박'을 터뜨린 단지와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이 선방하기는 했지만 과거 서울 대단지 신청 규모와 비교하면 적은 것도 사실"이라며 "둔촌주공 정도 되는 단지면 미분양이 발생해도 금방 처리되겠지만, 향후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는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결과가 분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가운데 '알짜 입지'로 꼽히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이날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 374가구 모집에 1962건의 신청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5.25대1을 기록했다. 전체 2840가구 가운데 1330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이 단지는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도 조만간 분양에 나선다.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곳은 전체 1299가구 가운데 219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실시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아파트 분양은 가격이 저렴하면 수요가 몰리게 된다"며 "향후 분양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개별 단지 성적보다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높다, 낮다 부분보다 '금리 상단이 어느 지점이냐'는 판단이 뒷받침될 때 청약 시장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석환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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