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SK-삼성, 계속 달리면 결국 토끼가 이긴다

잠실학생/최창환 2022. 12. 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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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엇갈리는 팀 컬러를 지닌 팀들의 대결.

서울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저규리그 홈경기에서 83-78로 승리했다.

김시래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삼성의 팀 컬러는 지공이었다.

1쿼터에 삼성이 효과적으로 파울을 사용한 가운데에도 2개의 속공을 구사, 예열을 마친 SK는 2쿼터에 4개의 속공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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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극명하게 엇갈리는 팀 컬러를 지닌 팀들의 대결. 결국 웃은 쪽은 SK였다. 달리고 또 달리며 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서울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저규리그 홈경기에서 83-78로 승리했다. 5위 SK는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리며 9승 9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 역시 시즌 개막 이후 처음이었다.

극과 극의 팀 컬러를 지닌 팀들의 대결이었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5.2개의 속공을 기록 중이었다. 김선형이 입단한 이후 SK의 강점은 줄곧 속공이었다. SK는 최준용이 가세한 이후 속도를 더했고, 지난 시즌에 속공 전개의 정점을 찍으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역시 초반 부진을 딛고 속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나섰다.

반면, 삼성은 1.5개로 이 부문 최하위다. 9위 고양 캐롯(2.8개)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 SK의 한 쿼터 평균 속공(1.3개)과 비슷하다. 삼성도 속공 전개능력을 지닌 김시래가 있지만, 최근 부상을 당해 출전시간에 제약이 있다. 김시래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삼성의 팀 컬러는 지공이었다. 가용자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속공으로 맞불을 놓으면 승산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삼성은 마커스 데릭슨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KBL 주치의로부터 6주 소견을 받았다. 상승세의 SK로선 기동력뿐만 아니라 가용자원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맞은 일전이었다.

표면적인 부분만 보면 유리할 수 있지만,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삼성의 팀 컬러에 경계심을 표했다. “우리 선수들은 이럴 때 느슨해진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전희철 감독은 “삼성도 속공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안정성에 더 비중을 두는 건데 이럴 때일수록 리바운드 이후 속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의 색깔에 말리면 안 된다”라고 전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SK의 속공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했다. 1쿼터에 삼성이 효과적으로 파울을 사용한 가운데에도 2개의 속공을 구사, 예열을 마친 SK는 2쿼터에 4개의 속공을 추가했다. 2쿼터의 중심은 최준용이었다. 리바운드 이후 직접 공격진영으로 향하며 자유투를 얻어내는가 하면, 김선형의 속공 득점을 연달아 어시스트하며 속공에 앞장섰다.

3쿼터 중반 최준용이 이매뉴얼 테리와 충돌 후 무릎통증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SK의 속공은 녹슬지 않았다. 오재현이 속공 상황에서 외곽으로 공을 넘겼고, 최성원은 과감하게 3점슛으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기동력에서 앞서는 데다 경기 내내 그 위력이 유지된다면, 당연히 유리한 쪽은 SK다. SK는 이를 결과로 증명했다. 삼성의 속공을 3개로 봉쇄한 사이 총 9개의 속공을 전개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허용한 속공 가운데 2개는 사실상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에 내준 속공이었다. 상위권을 향한 질주도 계속됐다. 5위 SK는 시즌 첫 3연승을 질주, 4위 창원 LG와의 승차를 0.5경기까지 줄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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