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들두고 전사… 71년 만에 가족품에

김선영 2022. 12.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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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강농원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6월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국군 3사단 23연대 소속이었던 강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강 일병을 포함해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호국 영웅'은 20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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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서 2년 전 발견 된 유해 신원
6·25참전 강농원 일병으로 확인

1951년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강농원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6월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국군 3사단 23연대 소속이었던 강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요원이 2020년 6월 강원 인제군 덕적리 일대에서 강농원 일병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에 따르면 유해 발굴 당시 고인의 오른쪽 허벅지 뼈 일부를 최초 식별한 뒤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척추뼈 등 6점의 유해를 추가로 찾고 주변에서 M1 탄두 등 유품 3점도 발견됐지만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이후 유해의 유전자 분석 결과 2009년에 유전자 정보가 확보된 강한표 씨와 가족관계로 추정돼 정밀분석을 거쳐 부자 관계가 확인됐다. 한표 씨는 친지 권유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기에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

고인은 인천시 옹진군에서 6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스무 살에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이후 한표씨가 세 살이던 1951년 3월 입대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1951년 4월21일부터 5월15일까지 중공군의 공세 속에 전개된 ‘한석산·가리봉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한표씨는 “어머니께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1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니 목이 멘다”며 “나의 생이 다하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서 다행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은 이날 고인의 신원 확인을 공식적으로 유가족에게 통보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강 일병을 포함해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호국 영웅’은 202명이 됐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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