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안시하가 던진 화두, 행복
“떨리는 감정보다는 설레는 감정이 연습 내내 가득했다”
배우 안시하가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으로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호연을 펼치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지난 11월 26일,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매주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추리 소설계 거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와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밀도 있게 다룬다.
안시하는 극 중 도시락 가게 점원이자 사랑하는 딸과 행복한 새 삶을 꿈꾸며 살아가던 중 저지른 살인사건을 덮기 위해 옆집 남자 ‘이시가미’의 도움의 손을 잡게 되는 인물 ‘야스코’ 역을 맡았다. 지난 1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하나오카 야스코 씨에게’ 넘버를 선보인 안시하는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깊은 감정 연기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시가미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안시하의 모습은 야스코 그 자체, 단 한 장면만으로 ‘안시하 표 야스코’를 관객들의 마음에 각인시켰다.
2004년 뮤지컬 ‘달고나’로 데뷔한 안시하는 이후 ‘위대한 캣츠비’,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여러 유명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 올렸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에서 ‘까뜨린느’ 역으로 열연한 그는 절망과 처절함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와 단단한 발성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까뜨린느의 넘버 중 ‘산다는 건’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넘버로, 유튜브 조회 수 66만 회를 기록하면서 아직도 관객들에게 회자하고 있다.
안시하는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소감으로 “떨리는 감정보다는 설레는 감정이 연습 내내 가득했다”라면서 “첫 공연을 올리면서 어느 순간 제 스스로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라고 무대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처럼 작품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탄탄한 실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안시하의 모습에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편, 안시하가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은 내년 1월 29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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