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 향한 '우주판 대항해시대'…한국도 경쟁 뛰어들었다

공다솜 기자 2022. 12. 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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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냉전 시대 이후 수십 년 만에 다시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같은 강대국들이 우주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동을 건 나라는 미국입니다. 반세기 만에 사람을 달에 보내기 위해서 마네킹을 태우고 간 탐사 우주선이 지금 달 표면에 가장 가까이 갔다고 하는데요. 곧 현실이 될 '제2의 우주 경쟁의 시대'를 확장현실, XR 기술로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공다솜 기자가 가상으로 달 표면에 가봤습니다.

[공다솜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은 달의 표면입니다.

확장현실 기술의 힘을 빌려 가상으로 와 봤습니다.

달에서 바라본 지구, 정말 아름다운데요.

제 위엔 달의 상공을 돌고 있는 우주선이 있습니다.

이름은 오리온.

50년 만에 사람을 달에 보내는 미국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사전 답사를 온 겁니다.

누군가 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자세히보니 마네킹들입니다.

이 마네킹은, 마네킹과 달을 뜻하는 영어단어 '문'을 합쳐 '무네킹'이라고 불립니다.

3년 뒤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과 여성 등을 달에 보내기로 해서, 무네킹도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의 뼈나 장기를 이루는 물질과 비슷한 물질로 무네킹을 만들었고, 5600개의 센서를 붙여 사람이 받게 될 방사선량과 가속도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인 달의 여신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내후년에 일단 우주인이 오리온을 타고 달의 궤도를 돌고, 2025년엔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내리는 게 목표입니다.

나사의 주도로 한국을 비롯해 스물한개 나라가 함께 하고 있고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기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1960~70년대 아폴로보다 달에 내렸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방식도 훨씬 진화했습니다.

매번 착륙선을 싣고 가야 해 돈도 많이 들고 불편했는데요.

이번엔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아예 착륙선을 가져다 놓을 예정입니다.

지구에선 우주선만 가서 우주정거장에서 갈아타면 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왜 달에 갈까요.

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단장님이 지구에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단장님, 사람들은 왜 또 달에 가려는건가요

[김대관/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 달에 있는 헬륨-3 등 수많은 자원들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심우주 탐사를 가기 전에 다양한 기술들을 테스트베드 역할이 될 수 있거든요.]

심우주라고 하면, 화성보다 더 먼 이야기인가요?

[김대관/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 네 맞습니다. '심우주'라하면 화성을 포함한 더 먼 곳을 의미하게 되고요. 심우주 쪽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심우주에 대한 노력을 지금도 병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계획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도 각국의 많은 로켓이 달과 화성을 향해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우주판 대항해시대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광개토대왕의 이름을 딴 '담덕 계획'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30년짜리 우주개발 계획인데, 광개토대왕이 대륙을 호령한 것처럼 달과 화성으로 우리의 우주 영토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우리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예정대로 다음 주에 달 궤도에 안착하느냐가, 성공의 첫 단추가 될 걸로 보입니다.

김민, 공다솜 두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김민 기자]

이곳은 화성입니다.

우리나라는 광복 100주년이 되는 해인 오는 2045년 이곳 화성에 착륙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으로부터 5년 안에 새로운 발사체를 만들고 10년 뒤엔 달에 착륙해 자원을 캘 예정입니다.

그럼 달로 가볼까요.

우리의 달 탐사선 다누리는 이달 중순에 달 궤도에 도착합니다.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돌면서 나사의 특수 카메라로 방금 전해드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돕기도 하고요.

각종 카메라들을 통해 달의 지도를 그리고, 달에 있는 물과 자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우주인터넷도 시험합니다.

지난달에 이미 BTS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권현준/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 다음에 갈 착륙선은 달 표면에 있는 물질들을 채취해서 (어떤 성분이 있는지) 추출하는 것이 목적이 되겠고요. 로보(로봇차량)를 통해서 주변 탐사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 우주항공청이 설립이 되면 이 모든 일들을 책임지고 진행하게 될 겁니다.]

2045년 화성까지 가는게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오지만 우린 한국형 첫 발사체 누리호와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에 연이어 성공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돌아가볼까요.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앞으로 인류가 달과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돔 모양의 기지를 만드는 겁니다.

소설 '어린 왕자'에서처럼 다른 행성에서 꽃을 키우며 살 수 있는 꿈이 멀지 않았습니다.

(XR 기술지원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출처 : NASA·SpaceX 유튜브·ESA 홈페이지)
(영상디자인 : 최석헌·황수비·이정회 / 영상그래픽 : 박경민·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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