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 다 서울가니 지방은 '텅텅'…"통곡의 벽 어찌하리오" [IT돋보기]

안세준 입력 2022. 12. 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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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제1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 개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지역 디지털 기업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입사하지 않거나 경력을 쌓아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대학 중심의 거점형 특화프로그램도 한계에 봉착했다. 지역 디지털 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6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제1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6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제1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역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과 지자체, 대학이 협력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한 충남대학교, 지역 기업, 유관기관 소속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 '통곡의 벽' IT 경력직 부재…"지역 디지털 기업 서울行 이유 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기업·유관기관 간담회를 진행하고 애로사항을 수립했다. 고충은 크게 한 가지로 좁혀진다. 디지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가 필요한데, 채용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 대학생은 물론 지역 기업에 종사 중인 근로자도 포트폴리오·경력을 쌓아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한다고 사업자들은 말한다.

대전에 둥지를 튼 데이터라벨링 기업 데이터메이커가 대표적인 예다. 이민주 데이터메이커 이사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인력난이라는 통곡의 벽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경력직이 없다 보니) 다른 지역에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우수 인재를 데려와야 하지만 이 방법이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지역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강조다. 이 이사는 "핵심 인력 부족 문제는 기술력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판교 등 서울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며 "지역의 경우 창업까지 과정은 비교적 쉽지만 이후 시리즈A 등 단계를 넘어서게 될 때 인력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역 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대전 및 지방으로 이직할 경우 정착금이나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지역 기업들이) 더 효과적으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제1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대전 소재 스타트업들이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정착금 지원 외 방안 없나"…지역서 교육 받을 시 3년 의무 근무

일부 지자체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정착금 등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력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자본적 지원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미다. 서울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의 근로·교통·생활 인프라 등이 구축돼야 한다. 박주한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의 시각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취업하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기업에 일정 기간 근무할 시 선호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우대조건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기업 간 상호 협력망이 구축돼야 지역에 우수 인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경우에 한해 일정 기간 의무 근무를 부과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라고 했다. 박 대표는 "청년들은 환경이 좋은 빅테크 기업에 가려고 한다. 지역 기업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지원금을 통해 지역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 3년 정도는 지역에서 근무한 다음 빅테크나 공공기관으로 가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인텁십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의견으로 제시됐다. 황민영 셀렉트스타 이사는 "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지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기부도 직접적인 참여는 아니더라도 사업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부사장도 "젊은층은 도전적이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지역에 어떤 기업들이 있다고 알려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예를 들면 AI 관련 학과에서 의무적으로 인턴십을 대전 기업에 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인력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제1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과기정통부·대전시 "지역 기업 활성화 위한 대안 대각도 검토"

이날 과기정통부와 대전시, 충남대 측은 지역 사업자들의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기업과 소통을 주기적으로 이어가고 인력 문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 부시장은 "청년들의 정착이 지역 입장에서 큰 문제"라고 공감하며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내년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박윤규 제2차관은 "혁신성장 역량이 뛰어난 대전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라며 "지역 주도의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전시, 충남대 등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우 충남대 연구산학 부총장은 "대한민국의 디지털 성장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인재"라며, "혁신적이고 유연한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등 대한민국 디지털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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